'1번 후보' 한화 양성우, "기회오면 놓치지 않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3 10: 30

"기회가 찾아오면 놓치지 않겠다". 
한화 2년차 외야수 양성우(24)가 다시 한 번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화의 오래된 고민이 된 1~2번 테이블세터 문제를 해결할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1~2번 타자는 젊은 선수들로 몇 년간 키워야 한다. 발 빠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양성우다. 
충암고-동국대 졸업한 뒤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4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양성우는 전임 한대화 감독 시절부터 가능성있는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데뷔 첫 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45경기에서 타율 1할9푼5리 17안타 3타점 6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양성우는 "프로 첫 해부터 야수가 잘 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1군에서 프로 투수들을 상대하며 많은 부분을 적응할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뛴 건 아니었지만, 볼넷 15개를 골라내 출루율이 3할2푼이며 도루도 6개를 성공시키는 동안 1개밖에 실패하지 않았다. 짧은 기간에도 분명 가능성을 보였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양성우를 직접 보니 분명 타격에 소질이 있는 선수더라. 그러나 훈련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기대했다. 양성우도 "정말 쉴새없이 훈련하고 있다. 배팅 훈련을 마치고 나면 손이 떨릴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화 외야는 경쟁의 연속이다. 최진행 정도를 제외하면 정해진 자리가 없다. 군에서 돌아온 정현석이 주전 한 자리를 노리고 있고, 30대 강동우·추승우·오재필도 많은 땀을 흘리며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 고동진도 시즌 개막 합류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김응룡 감독 특성상 20대 양성우가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양성우는 "기회가 찾아오면 절대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 1군에서 계속 뛰기 위해서는 기회를 살리는 것밖에 없다. 선구안과 주력을 살리겠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선구안은 좋다고 자부한다. 도루도 작년에 1군에서 뛴 것에 비해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1군에서 풀타임을 뛴다면 적어도 20개 이상은 해보고 싶다. 결국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성우는 비시즌이지만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도 80kg대로 떨어뜨리며 몸 만들고 있다. 그는 "이종범 주루코치님이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면 주루플레이를 제대로 가르쳐주시겠다고 하더라. 많이 배우겠다"며 한껏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다. 양성우가 1번 또는 2번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한화의 기동력 고민도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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