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50인 대규모 인원으로 스프링캠프를 꾸린다. 1군 데뷔 첫 해를 앞두고 조금이라도 가능성있는 선수라면 빼놓지 않고 캠프에 데려간다.
NC는 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향한다. 2월15일까지 한 달간 일정을 마친 뒤 2월18일부터 3월1일까지 대만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46박47일 대장정에서 50인 대규모 인원을 통해 NC는 1군 첫 해 선수단 운용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크게 5가지를 꼽을 수 있다.
▲ 토종 선발들은 누가 될까

NC는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 3명의 외국인 투수들로 선발 세 자리를 채웠다. 남은 두 자리는 토종 투수들이 채워야 하는데 얼마나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한 사이드암 이재학이 한 자리를 예약한 만큼 마지막 남은 5선발을 놓고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와 올해 우선지명 신인투수 노성호·이민호·윤형배·이성민 등이 그 후보들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들은 물론 1군에서 검증된 풀타임 선발투수가 전무하다는 건 불안요소다. 어떻게든 경쟁으로 키워내는 수밖에 없다.
▲ 확실한 마무리는 누구
김경문 감독은 특정 투수를 마무리로 지정하지 않았다. 큰 부담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집단 마무리 체제도 고려하고 있다. 1군 무대에서 불펜투수로 검증된 송신영·이승호·고창성 등이 그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완·좌완·옆구리로 조합 면에서는 좋다. 하지만 고정된 마무리가 있는 것과 없는 건 시즌을 운용하는데 있어 차이가 크다. 어느 누군가 확실한 마무리로 나와야 한다. 송신영·이승호는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다. 여기에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20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우완 김진성도 주목해 볼만하다.
▲ 주전 포수는 누구인가
한 시즌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포수의 존재가 크다. NC는 포수 쪽에서 고민을 많이 안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베테랑 허준과 대졸신인 김태우가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썼다. 여기에 특별지명을 통해 LG에서 김태군을 데려왔다. LG에서 방출된 이태원과 신인 이준평까지 총 5명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전 자리를 놓고 허준-김태우-김태군의 3파전이 될 전망. 이들 중 확실하게 팀을 리드할 수 있는 포수를 키워내야 한다. 포수 출신답게 남다른 안목이 있는 김경문 감독이 누구를 선택할지도 흥미롭다.
▲ 공격 선봉장이 될 1번타자는
김경문 감독은 기동력의 발 빠른 야구를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다. 공격 선봉장이 될 1번타자 역할이 중요하다. 특별지명으로 삼성에서 데려 온 김종호, 트레이드로 넥센에서 영입한 차화준이 눈에 띈다. 또한 지난해 2군에서 주로 1~2번을 친 마낙길-박민우도 있다. 차화준(29개) 김종호(26개) 마낙길(25개) 박민우(18개)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도루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관건은 타격과 선구안이다. 빠른 발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출루 뿐이다. 강한 1번타자가 나와야 김경문 감독의 빠른 야구가 실현된다.
▲ 나성범-이호준 뒷받침할 5번타자는
NC는 외국인 선수 3장 카드를 모두 투수로 쓰며 공격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나성범과 FA로 영입한 거포 이호준이 3~4번을 맡으며 구색을 맞췄지만 5번타자감이 마땅치 않다. 5번 타순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3~4번의 위력도 반감될 수 있다. 후보로는 특별지명에서 각각 SK·KIA에서 넘어온 모창민과 조영훈이 있다. 특히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모창민의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NC의 중심타자로 뛴 조평호와 김종찬도 견제 세력으로 지켜봐야 할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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