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가 소프트뱅크의 소방수 출신 마하라 다카히로(31)를 보상선수로 낙점해 화제를 낳고 있다.
오릭스가 지난 12일 FA 이적한 데라하라 하야토의 인적보상으로 마하라를 지명하자 소프트뱅크가 충격을 받았다. 마하라는 지난 2005년 소방수로 전환해 통산 180세이브를 따낸 불펜요원이다. 평균시속 150km의 강속구와 140km대 포크볼을 갖추었다.
일격을 당한 소프트뱅크측은 "마하라를 지명할 확률이 낮다고 보고 있었다"면서 당혹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마하라는 오른쪽 어깨를 수술한데다 시즌중 FA자격을 얻기 때문에 당연히 지명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오릭스는 어깨수술 경력과 FA 자격을 무시하고 마하라를 낙점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더욱이 소프트뱅크는 팀내 소방수가 없는 가운데 후쿠오카 출신의 간판투수를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선수들의 불신을 야기할 우려를 하고 있다. 는 이런 이유 때문에 마하라 유출의 영향이 의외로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하라는 작년 2월 오른쪽 수술을 받아 지난 시즌 1군 등판기록이 없다. 그러나 재활훈련을 순조롭게 마쳤고 1월 7일부터 자율훈련에 돌입해 개막전에 복귀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부상전보다 어깨상태가 좋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충격적인 이적 소식을 들은 마하라는 "아쉬운 마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나를 영입하는 팀과 팬을 위해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모리와키 오릭스 감독은 "마하라가 팀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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