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이 자신의 꿈을 이용해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예능 프로그램 캐릭터를 확장시키고 있다.
노홍철은 지난 12일 방송된 ‘무한도전-뉴욕스타일’에서 유재석, 하하와 함께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신년 축하 무대인 ‘딕 클락스 뉴 이어 록킹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에 올랐다.
싸이와 MC해머의 합동공연에 ‘무한도전’ 멤버이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출연자로서 함께 한 것. 지난 해 말 미국에서 달력배송 중 만난 싸이에게 미국 진출의 꿈을 드러냈던 그는 이날 방송에서도 얼토당토하지 않은 야욕을 드러내 멤버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노홍철은 ‘무한도전’과 미국 중에 선택하란 싸이의 말에 1초의 망설임 없이 미국을 선택했다. 유재석과 하하는 “네가 왜 가냐”, “‘무한도전’이나 열심히 해”라며 황당해했지만 노홍철의 의지는 굽혀지지 않았다.
결국 하하는 “생각해보니깐 홍철이가 미국 진출을 하려고 생각을 했다는 것이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난다”고 분노를 표출해 시청자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데 일부 팬들에게는 7년여간 몸담았던 ‘무한도전’을 포기하겠다는 노홍철의 선언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부 팬들은 프로그램을 버리고 가수 싸이를 따라서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그의 말에 서운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현재 ‘무한도전’ 홈페이지에는 노홍철의 발언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가득하다.
물론 노홍철이 그동안 추격전에서 보여준 배신의 아이콘과 결부시키며 오히려 재미를 선사했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노홍철은 ‘무한도전’의 ‘무한 이기주의’를 내세운 추격전에서 배신을 거듭하고 거침 없이 사기를 치는 캐릭터로 추격전에서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큰 재미를 안겼다.
때문에 이날 노홍철이 ‘무한도전’을 버릴 수 있다는 말은 그의 캐릭터의 확장판으로도 볼 수 있다. 유재석과 하하가 ‘무한도전’ 포기 발언에 발끈하며 노홍철을 일제히 구박하는 모습은 실제라기 보다는 배신 캐릭터를 이용한 상황극에 가까웠다.
분명한 것은 노홍철의 욕 먹을 각오를 하고 내뱉은 미국 진출 욕심이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웃음포인트였다는 것. 사기와 배신 캐릭터를 점점 더 굳건히 하고 있는 노홍철의 현명한 활용법 덕에 모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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