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신뢰와 동료 배려' 2013년 서광 비치는 추신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3 13: 55

새로운 팀으로 옮겼지만 적응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감독이 믿어주고, 동료들이 배려해준다.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의 2013시즌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추신수는 구단 프런트 뿐만 아니라 현장 감독과 동료들의 신뢰를 안고 새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추신수에 대한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믿음과 동료 제이 브루스의 중견수 전향설을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는 타격 능력이 좋다. 드류 스텁스 만큼은 아니지만 발도 빠르다. 특히 도루 성공률이 높다. 추신수처럼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는 매우 드물다. 모두가 리키 핸더슨 같은 1번타자를 원하지만 추신수는 출루 능력도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는 통산 타율 2할8푼9리에 출루율이 3할8푼1리로 1할 가량 높은 편이다. 치는 것 뿐만 아니라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도 갖췄다. 여기에 지난 4년 동안 95개의 도루를 시도, 그 중 74개를 성공시켜 도루 성공률도 77.9%로 80%에 육박한다. 1번타자로 적합하다는 게 베이커 감독의 판단이다. 
베이커 감독의 지휘 스타일은 투수 혹사가 강하고, 특정 선수에 대한 믿음이 큰 편이다. 과거 시카고 컵스 시절 최희섭을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한 것도 그를 제대로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베이커 감독이 추신수를 1번타자로 높이 평가하는 건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다. 
여기에 팀 동료 브루스도 추신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브루스가 베이커 감독과 통화를 통해 "추신수가 우익수가 더 잘 맞는다면 내가 중견수를 맡아도 상관 없다. 당장 스프링캠프에서 중견수로 연습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이다. 브루스는 통산 658경기 중 631경기를 우익수로 뛴 선수.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자로 신시내티의 붙박이 주전 우익수다. 
하지만 브루스는 팀을 위해 기꺼이 변화를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다. 베이커 감독은 "이것이야말로 팀을 위한 것이다. 우리팀에는 오픈 마인드가 된 선수들이 많다. 더 강한 팀 되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기뻐한 뒤 "추신수의 중견수 기용은 캠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브루스의 제안으로 추신수가 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졌다. 
신시내티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지난 몇 년간 강팀 반열에 올라섰고, 선수들도 개개인보다는 하나의 팀으로 기능하고자 한다. 베이커 감독의 신뢰에 핵심 동료들의 배려까지. 2013년 추신수는 큰 부담을 안고 도전해야 하지만 어느 때보다 다이내믹한 시즌을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에게 조금씩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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