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WBC 집합…한국 우승 전선 먹구름 끼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3 14: 54

예상 외로 빅리거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의 우승 전선에도 먹구름이 생길 수 있다.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메이저리거들이 하나 둘씩 참가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캐나다·베네수엘라 등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돼 팀을 이끌 전망이다.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신시내티) 두 메이저리거가 모두 불참한 한국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명장 조 토레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에는 2011년 내셔널리그 MVP 외야수 라이언 브론(밀워키) 구원왕 출신의 크레이크 킴브렐(애틀랜타) 크리스 메들렌(애틀랜타) 크리스 페레즈(클리블랜드) 조 네이선(텍사스) 포수 조 마우어(미네소타) 내야수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 브랜든 필립스(신시내티) 트로이 툴로위츠키(콜로라도) 외야수 아담 존스(볼티모어)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등 내로라하는 빅리거들이 출전 의사를 나타냈다. 이외 투수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지오 곤잘레스(워싱턴) 포수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도미니카공화국도 만만치 않다. 내야수 애드리안 벨트레(텍사스) 외야수 넬슨 크루즈(텍사스)가 출전을 확정한 가운데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에드윈 엔카내시온(토론토) 호세 레이예스(토론토)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등 무시무시한 강타자들의 WBC 참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수 중에서는 자니 쿠에토(신시내티) 에디슨 볼퀘즈(샌디에이고)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캐나다도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투수 존 액스퍼드(밀워키) 제스 크레인(시카고 화이트삭스) 포수 저스틴 모노(미네소타) 러셀 마틴(피츠버그) 내야수 브렛 로리(토론토) 외야수 마이클 선더스(시애틀) 등이 WBC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거들이 각 포지션에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아직 선수들의 의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네수엘라도 메이저리거들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들이 메이저리거들을 모으고 있는 데에는 1~2회 WBC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최국 미국은 1~2회 대회에서 각각 2라운드와 4강에서 떨어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도미니카공화국도 4강과 1라운드 조기탈락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캐나다는 1~2회 대회 모두 1라운드에서 떨어졌다. 베네수엘라도 1회 대회 2라운드 탈락, 2회 대회 4강으로 결승전에 오른 전례가 없다. 3회 대회 만큼은 명예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으로서는 다행스러운 것이 당장 미국·도미니카공화국·캐나다·베네수엘라를 만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덜란드·호주·대만과 B조에 속한 한국은 A조 일본·쿠바·중국·브라질의 상위 2개팀과 2라운드에서 만난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빠졌고, 아마야구 최강 쿠바는 과거보다 전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오히려 C~D조에 몰려있는 미국·도미니카공화국·캐나다·베네수엘라가 2라운드에서 피튀기는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1회 대회 4강과 2회 대회 준우승을 넘어 WBC 사상 첫 우승을 꿈꾸는 한국으로서는 4강 이후 만나게 될 빅리거 군단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경기 감각과 조직적인 면에서 약점을 드러낼 수 있지만 대회 초반이 아닌 4강 이후에는 이 같은 약점도 완화될 수밖에 없다. 1회 대회에서 미국, 2회 대회에서 베네수엘라를 무너뜨린 바 있는 한국으로서는 정면승부로 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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