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강북스타일부터 강남스타일까지… 모두가 즐거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13 15: 55

프로세계가 만든 치열한 승부사의 이미지는 모두 내려놨다. 대신 친근함 가득한 한 명의 선수로 돌아왔다. 올스타전의 흥겨운 분위기에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웃었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V-리그 올스타전’은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승패의 무게감에서 벗어난 선수들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도 많이 연출돼 팬들을 웃음 짓게 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역시 K-스타로 출전한 ‘러시앤캐시 듀오’ 최홍석과 김정환이었다. 두 선수는 2세트에 최신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은 물론 동료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강북스타일’로 서막을 연 두 선수는 이후 메뚜기 월드 등 무한도전에서 인기를 모은 율동 3개를 연이어 합작하며 최신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젊음을 과시했다. 삭발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여오현(삼성화재) 문성민 최태웅(이상 현대캐피탈)은 ‘빡빡머리 세리머니’를 선보임과 동시에 마핑보이로 변신하기도 했다.
여자부 선수들도 아기자기한 코스프레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남지연(GS칼텍스) 김해란(도로공사) 임명옥(인삼공사)는 3세트에 동물 의상을 입고 코트를 누비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3세트 후에는 치어리더의 주도 하에 전 선수들이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다. 국내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까지 동참하며 흥을 띄웠다. 선수들은 관중들의 앵콜 요청에도 거리낌 없이 응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승패가 걸려 있었던 4세트에서는 사뭇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손발이 잘 맞지 않아 정규시즌만한 경기력을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몸을 달리는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4세트 총점으로 승패를 겨루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점수차는 단 4점. 잠실학생체육관을 메운 4987명의 관중들에게 축제의 즐거움과 배구의 즐거움을 모두 선사한 올스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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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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