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잠실학생체육관이 클럽으로 변신한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13 16: 34

겨울에는 주로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잠실학생체육관이 순식간에 5000여 명 규모의 거대한 클럽으로 변신했다. V-리그 올스타전이 만든 진풍경이었다.
‘2012-2013 V-리그 올스타전’이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자리인 만큼 올스타전 내내 즐거운 풍경이 연출됐다. 선수들은 화려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3세트가 끝난 뒤 전 선수들이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올스타전 본행사가 끝난 뒤 한국배구연맹(KOVO)가 마련한 클럽 무대였다. ‘Club Volleyball’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역대 프로 스포츠 올스타전을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스타와 팬들이 함께 하는 ‘뒤풀이 마당’으로 기획됐다.

호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MVP 시상식 후 장내 아나운서의 유도에 따라 선수들과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팬들이 모두 코트 중앙으로 몰려들었다. 이내 조명이 모두 꺼졌고 국내를 대표하는 힙합 그룹 리쌍이 마이크를 잡자 체육관은 순식간에 거대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리쌍은 팬들과 일일이 손을 맞추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팬들도 마치 클럽에 온 것처럼 분위기 형성에 동참했다.
리쌍이 자리를 뜨자 이번에는 선수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몇몇 선수들은 코트 중앙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그동안 숨겨왔던 끼를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일부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특별한 통제 없이 자유롭게 접촉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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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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