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김지민 "기리는 내게 전혀 관심 없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1.13 16: 47

[OSEN=박정선 인턴기자] KBS 정통 코미디 프로 '개그 콘서트'에서 요즘 가장 핫한 미모의 개그우먼이 바로 김지민. 요즘 그의 상대 역 김기리와의 러브 라인은 늘 장안의 화제다. 김기리에 대해 묻자 그는 시원하게 웃으며 “기리는 전혀 나에게 관심 없다”고 말했다.
“기리는 사차원이에요. 연기할 때는 멋있지만 실제로는 엽기적인 남자에 가깝죠. 남자로 느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커플 연기 할 때는 서로 진지하게 임하자고 이야기해요. 연기를 하다가 기리가 껴안으려고 다가올 때 ‘얘가 남자구나’하고 느낀 적은 있죠.”
오전 일찍 인터뷰에 임해준 김지민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이었다. 그래도 겨우 다크써클 정도에 미모를 숨길 수는 없는 법. 그는 외모에 대한 칭찬에 “다음에 민낯 보여드리겠다. 그 때 다시 생각해보라”며 재치 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민낯으로 ‘개그콘서트’ 연습실에 가면 개그맨들이 다 욕해요. 한 번은 출근하자마자 제 얼굴을 본 기리가 화장 지워서 공개할거라고 시비를 걸더라구요. 꾸미려고 숍에 가면 다른 손님 볼까봐 재빨리 메이크업 해주세요. 솔직히 예쁘다는 얘기를 데뷔 때부터 들었는데 아직까지도 적응이 안 돼요.”
요즘 ‘개그콘서트’에 등장하는 김지민의 남자에는 김기리에 이어 허경환이 추가됐다. ‘꽃거지’라는 코너를 통해 허경환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지민은 개그맨 중 최고 미남으로 허경환의 이름을 언급하며 가끔 그의 잘생긴 얼굴에 깜짝 놀라곤 한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가장 연기 합이 잘 맞는 상대역으로는 김기리를 꼽았다.
“기리와 연기 호흡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허경환 오빠는 애드립파에요. 저는 무대에서 애드립 치면서 연습한대로 안 하면 멘붕이 오거든요. 처음 ‘꽃거지’ 할 때도 허경환 오빠 때문에 힘들었는데 요새는 그냥 허경환 오빠 애드립에 ‘아이 그지야~’만 하면 되니까 편해요.”
연신 밝은 표정으로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던 김지민은 ‘개그콘서트’의 서열 2위 개그우먼으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빠졌다. 항상 웃고 있는 그의 속내는 그 누구보다 진중하고 묵직함이 분명했다.
“처음에 저는 받쳐주는 역할로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점점 대중에게 저를 보여주게 됐죠. 후배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서열 2위까지 올라왔는데, 후배들이 받쳐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묻히지 않게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신)보라나 저를 보면서 받쳐주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겠다고 생각했으면 해요.”
대세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이지만 분명 인기 하락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었다. 2013년에는 예쁘면서 웃기다는 두 가지 칭찬을 모두 듣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에는 예쁘다는 칭찬 뿐 아니라 예쁘면서 웃기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사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게 제일 두려워요. 아직 정상까지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고 올라갈 곳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를 아바타 키운다고 생각하시고 무럭무럭 크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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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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