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웃고 춤추고… 오감만족 축제 벌어졌다(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13 16: 52

배구를 통한 흥겨운 놀이마당 한 판이 벌어졌다. 오래간만에 승패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선수들은 활짝 웃었고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2012-2013 V-리그 올스타전’이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올스타전에는 V-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해 팬들과 즐거운 기억을 공유했다. 본경기인 올스타전은 물론 여러 이벤트,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Club Volleyball’까지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행사가 줄줄이 이어졌다.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올스타전 경기에서는 K-스타가 V-스타에 4점차 승리를 거뒀다. 각각 남녀부 MVP를 수상한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니콜(도로공사)의 강력한 공격을 앞세운 K-스타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 끝에 세트 스코어 3-1(15-9 15-12 8-15 15-13), 점수 합계 53-49로 V-스타를 눌렀다.

맹활약을 펼친 문성민은 투표인단 24명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으며 생애 첫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만장일치 성적은 올스타전 역사상 처음이다. 여자부에서는 니콜이 24표 중 20표를 얻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선수는 각각 300만 원의 상금을 받으며 짭짤한 부수입도 챙겼다.
경기 중에는 선수들의 화려한 세리머니가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세리머니 왕’에 오른 최홍석(러시앤캐시)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팀 동료 김정환과 짝을 지은 최홍석은 마르지 않는 세리머니 아이템으로 올스타전을 빛냈다. 강북스타일을 비롯, TV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히트한 댄스를 연이어 펼치며 끼를 유감없이 뽐냈다.
서브 컨테스트에서는 문성민이 역대 최고 기록인 122㎞의 서브를 코트 안으로 꽂아 넣으며 남자부 1위의 영예를 안았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문성민은 기존 기록 117㎞(2006-2007 삼성화재 레안드로)를 가뿐히 뛰어넘는 강서브로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여자부에서는 ‘겁없는 신인’ 이소영(GS칼텍스)가 84㎞를 기록하며 김희진(IBK기업은행) 오지영(도로공사, 이상 83㎞)를 제치고 서브 퀸에 등극했다.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이벤트 경기인 ‘올드보이즈’와 ‘영걸스’의 대결에서는 편법을 동원한 올드보이즈가 자존심을 세웠다. 50대 이상 현역 감독 및 배구인으로 구성된 올드보이즈는 1·2년차 젊은 피로 구성된 영걸스에 시종일관 고전했다. 그러나 상대보다 2명을 더 코트에 집어넣는 우격다짐(?)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시 올스타전이기에 볼 수 있었던 이색 광경이었다. 올드보이즈는 출전수당 중 300만 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놨다.
한편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는 총 4,987명의 관중이 들어차며 배구열기를 과시했다. 비록 만원관중 동원에는 실패했지만 팬들은 ‘Club Volleyball’ 등 여러 행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연출했다. 올스타전에서 잠시 외도에 나섰던 선수들은 이제 소속팀으로 복귀해 오는 15일부터 열릴 후반기 일정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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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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