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이고 부모님도 지켜보시고 계시기에 독기를 품고 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성지현(22, 한국체대)이 2013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프리미어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포효했다.
세계랭킹 7위인 성지현은 13일 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쉬시안(세계랭킹 5위)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0(21-12, 22-20)으로 물리쳤다.

지난달 화순 빅터코리아 그랑프리골드 국제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성지현은 이로써 2회 연속 국제대회 정상에 섰다. 또 슈퍼시리즈프리미어에선 이룬 통산 첫 우승이었기에 기쁨은 더 컸다. 성지현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각각 준우승과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경기 후 “가만히 있는 것조차 힘든 상태”라며 결승전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었던 성지현은 “슈퍼시리즈 첫 우승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정상에 서 더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 동안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평가되면서도 주요 대회에서 중국의 벽에 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성지현은 이번 대회를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그는 “대회 전, 진천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새벽,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에 3번 훈련을 했다. 기술적인 면보다는 체력 위주로 훈련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부모님도 지켜보고 계시기에 독기를 품고 준비했고 그런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세트를 21-12로 쉽게 따낸 뒤 2세트 막판 20-17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듀스를 허용했던 성지현은 “마지막 한 점을 남겨두고 3점차였기에 긴장이 조금 풀어졌었다. 3세트 가면 솔직히 질 것 같았다(웃음). 2세트서 끝내야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생애 첫 슈퍼시리즈프리미어 우승으로 2013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한 성지현은 14일 출국, 말레이시아오픈을 통해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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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올림픽핸드볼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