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사장, "우리는 더 이상 패배자가 아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1.14 06: 13

시카고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40) 사장이 컵스가 발전하는 과정에 있으며 더 이상 ‘사랑 받는 패배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자선행사에 참가한 엡스타인 사장은 12일(한국시간) 미국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턴 시절 겪었던 어려움을 컵스에서 다시 겪고 있으며 반드시 이를 해결할 것이라 밝혔다. 
엡스타인 사장은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안다. 명백하게 우리는 팀을 한 부분씩 키워가고 있다”며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모든 시즌이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우리 모두가 승리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느낌은 내가 처음 보스턴에 와서 여러 가지 저주와 맞섰던 것을 기억나게 한다”고 말했다.

엡스타인 사장은 2002시즌이 끝나고 리그 역사상 최연소 단장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맡았다. 그리고 2년 후 보스턴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 마침내 지독한 ‘밤비노의 저주’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당시 보스턴과 지금의 컵스 상황을 비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보스턴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었던 것에 반해, 컵스는 2008시즌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한 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팀 운영 방향 역시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된 리빌딩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엡스타인이 사장으로 부임한 첫 해인 2012시즌에도 컵스는 101경기를 패하며 리그에서 두 번째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럼에도 290만명의 관중이 컵스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를 찾아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엡스타인 단장은 컵스의 이러한 이미지에 대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라 본다. 나는 선수들에게 직접 ‘우리가 사랑 받는 패배자로 불리고 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런 이미지를 유지해야 할까’고 물었다”며 “나는 우리 선수들이 더 이상 패배자로 불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3, 4년 동안 컵스는 패배자 이미지에서 탈출할 것이다”고 바닥을 찍은 컵스가 빠르게 올라설 것을 확신했다.
어느 팀 못지않게 열광적인 팬들을 확보한 컵스는 인기와는 별개로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긴 시간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으로 자리 중이다. 컵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게 1908년이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1945년의 일이다.
컵스는 2007시즌부터 2009시즌까지 1972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지만 2010시즌부터 다시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결국 컵스는 2011시즌을 마치고 보스턴에서 저주를 깨뜨린 엡스타인 단장을 사장으로 선임,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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