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노크' 윤석민-오승환, WBC가 중요한 이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1.14 06: 12

WBC가 해외진출을 향한 예비고사가 될 것인가.
2013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윤석민(27)과 오승환(31)에게 이번 WBC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 최고 무대에서 붙는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임은 물론, 그 어느 무대보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시선을 받게 된다. 둘 다 이미 해외진출 의지를 밝혔고 해외 팀의 관심도 남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WBC 활약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실제로 류현진은 2009 제2회 WBC 대회에서 활약한 후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해외 유망주 평가서 5위에 올랐다. 현재 류현진을 포함해 5위 안에 자리했던 선수 중 4명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상태, 지난 WBC가 류현진을 비롯한 미국 외 유망주들을 평가하는 바로미터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이다.

윤석민 역시 당시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2회 WBC서 류현진과 함께 한국 마운드를 지킨 윤석민은 유망주 랭킹 18위였다. 윤석민은 4강 베네수엘라 전에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로 6⅓이닝 2실점 역투로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이 경기에서 윤석민은 무사사구를 기록할 만큼 과감하면서도 여유 있게 베네수엘라 타선을 요리했다. WBC 공인구가 자신의 손에 더 잘 맞는다고 했고 실제로 국내 리그에서 보여줬던 것 이상의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오승환 또한 지난 두 번의 WBC를 경험하며 좋은 추억이 있다. 특히 2006년 제1회 WBC 당시 팀의 마무리를 맡은 오승환은 미국과 일본의 강타자들을 압도했었다. 메이저리그 최정예로 구성된 미국 선수들은 오승환에 대해 “100마일을 던지는 듯 자신감이 넘쳤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때 오승환은 프로 2년차에 불과했지만 타고난 배짱과 실력을 보였다. 그리고 지금의 오승환은 당시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둘 다 포스팅 제도를 통한 해외진출의 문이 열렸었다. 2011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윤석민은 시즌이 끝난 후 LA 다저스 등 몇몇 메이저리그 팀에서 영입제의가 들어왔다. 이미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등록된 만큼, 포스팅 제도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을지도 모른다. 오승환은 2012시즌 중 오릭스가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 역시 자신의 기량을 해외에서 뽐내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둘 다 구단과 상의 끝에 FA 자격을 얻은 후 해외에 진출하기로 정했다.
어느덧 대표팀서 중고참에 가까워지고 있는 윤석민과 오승환이 오는 WBC서도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면 다음 겨울 협상 테이블에서 더 높은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지난해 개정된 CBA 규율로 인해 중남미 선수 영입에 제약이 생겨 시선을 아시아로 돌리고 있다. 일본 역시 오는 겨울 오승환에게 보다 적극적인 구애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WBC 호투는 류현진에 이는 또 다른 이적 신화의 발판이 될지 모른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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