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2' SM·YG·JYP 자존심 대결, '뜨겁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1.14 08: 12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2’(이하 K팝스타2)가 캐스팅 오디션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SM·YG·JYP 엔터테인먼트 사이의 자존심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잠재력을 지닌 참가자들을 속속들이 자사로 캐스팅해간 데 이어, 2주간에 걸친 트레이닝 결과를 상대편 심사위원에게 공개하며 참가자들 보다 더 긴장한 모습으로 이색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13일 방송된 ‘K팝스타2’ 캐스팅 오디션 파이널 과정에서 역력히 드러났다. 각 회사를 대표하는 보아, 양현석, 박진영 심사위원은 이날 각각 걸그룹 맞대결을 펼친데 이어, 보컬 솔로 무대를 통해 3사의 트레이닝 역량을 과시했다.
이날 대결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트레이닝 결과는 SM표 걸그룹 베스트틴이었다. 이들은 캐스팅 오디션 단계부터 보아의 과감한 영입으로 화제를 모은 참가자들로, 이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른바 ‘칼군무’와 흔들림 없는 노래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입가에 흡족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가장 얼어붙은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들을 트레이닝시킨 보아였다. 베스틴의 무대 사이사이 카메라에 잡힌 보아는 그의 말마따나 “시험 보러 가는 수험생 부모”의 표정으로, 데뷔 14년차 ‘아시아의 별’이라는 닉네임이 무색한 모습이었다.
이는 양현석 역시 다르지 않았다. ‘K팝스타2’ 최고의 원석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신지훈이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 무대를 꾸미기에 앞서 양현석은 “겁먹지 말라”고 격려하면서도 “내가 다 떨린다”며 숨을 몰아쉬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신지훈이 무대를 마친 뒤에는 어색한 무대 연출이 속상한 듯 머리를 감싸 쥐는 등 이날 양현석은 심사위원이 아닌 참가자와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였다.
박진영은 JYP에서 트레이닝 받은 참가자들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오히려 자신이 손 댄 부분이 적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보아, 양현석 심사위원의 극찬을 이끌어낸 라쿤보이즈의 무대에 대해 “나는 편곡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본인들끼리 했다”고 귀띔하며 참가자들의 노력과 재능이 빛날 수 있도록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들 세 명의 심사위원들은 공통되게 자신이 트레이닝 시킨 참가자가 무대에 오를 때 경직된 표정을 짓는 것에 이어, 타사에서 트레이닝 받은 참가자가 발군의 실력을 뽐낼 때면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을 보이며 감탄과 더불어 미묘한 경쟁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 같은 모습은 ‘K팝스타2’가 참가자들만의 리그가 아닌 SM`YG`JYP의 다양한 시도와 조합 속에 적극적인 개입을 담보로, 참가자들이 가수라는 꿈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및 가수들을 배출해 낸 3대 기획사의 미묘한 경쟁심을 지켜보는 일은, 이제 참가자들의 실력향상을 보는 것 만큼이나 흥미로운 ‘K팝스타2’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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