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살리기는 성공할까.
선동렬 KIA 감독은 연초에 2013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히면서 좌완 양현종을 붙박이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양현종은 작년시즌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부진했던 양현종이 좌완 선발요원으로 재기에 성공할 것인지 눈길을 받고 있다.
선 감독은 지난 7일 동계합동훈련 첫 날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을 마무리로 쓸 계획이다. 그렇다면 양현종이 선발진에 들어가야 한다. 마무리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는 양현종을 무조건 선발투수로 쓰겠다. 잘하든 못하든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 감독은 작년부터 양현종을 마운드의 키맨으로 여러번 지목했다. 현실적으로 선발진에서 소방수를 낙점하면 그 빈자리를 반드시 양현종이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수 후보는 김진우, 헨리 소사 등이 거론된다. 이 빈자리에 양현종이 들어가야 한다. 더욱이 KIA에는 좌완 선발투수가 부족하다. 좌타자들이 많은 삼성과 SK와 우승경쟁을 위해서는 양현종의 부활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선감독의 이같은 계획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양현종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크다는 점이 담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부진한 성적 때문에 의기소침했던 양현종의 기를 살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 양현종에게 "나는 무조건 너를 믿는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기용은 시즌 일정과도 관련 있다. 일정상 한 팀에 쉬기 때문에 한 주에 6연전이 아닌 3연전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3선발진과 달리 4~5선발진은 스윙맨 임무가 주어질 수 있다. 구위점검을 위해 중간투수로 나서는 경우가 생긴다. 양현종은 이 시점에서 선발투수 뿐만 아니라 중간투수로 기용할 수 있다.
양현종은 지난 2010년 16승을 따낸 이후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려 2년 연속 부진을 겪었다. 작년에는 단 1승에 그쳤다. 선발등판도 5차례에 그쳤다. 양현종은 가을 마무리 훈련에서 45일 동안 강도 높은 하체훈련과 2000개의 볼을 던지면서 밸런스 회복에 안간힘을 쏟았다. 누구보다도 훈련을 열심한 선수였다. 선감독이 가장 공을 들인 투수였고 잃어버린 밸런스를 어느 정도 잡는데 성공했다.
양현종은 지난 9일 재활조 투수들과 함께 애리조나 전지훈련으로 떠났다. 올해는 프로데뷔 7년째이다. 3년째 부진에 빠진다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가장 절실함을 갖고 비행기에 올랐다. 양현종은 여러가지 면에서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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