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제는 도장을 받는 일만이 남았다. 한숨을 돌릴 법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를 생각하면 쉴 시간이 없다. 한정된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신생구단 KT의 기초공사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로부터 사실상의 10구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는 총회의 최종 의결을 거쳐 프로야구에 진입한다. 가뜩이나 9구단 체제의 한계를 뚜렷하게 실감하고 있는 야구계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KT가 2015년부터는 1군 리그에 진입해 10구단 체제를 만드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물론 이는 KT도 원하는 시나리오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KT의 향후 행보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는 있다. 9구단으로 프로야구에 뛰어든 NC다. NC는 2011년 2월 8일 이사회의 창단승인을 받았다. 그 후 실무 준비를 시작해 3월 31일 공식 창단식을 가졌다. 8월에는 김경문 초대 감독을 영입해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쳤고 2012년 퓨처스 리그에 뛰어들었다. 1년의 시간이 있었지만 NC 관계자들은 “상당히 빡빡했다”라고 회상한다.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KT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식 창단을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10구단 창단이 결정된 만큼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 이미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적인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 다음은 코칭스태프 인선으로 넘어간다. 김성근 현 고양 원더스 감독과 조범현 삼성 인스트럭터 등 몇몇 사령탑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창단 지원도 NC 수준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오는 8월경으로 예정된 2014년도 신인선수 지명회의가 시작이다. NC는 2년간 우선지명 2명, 2라운드 후 특별지명 5명으로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자원들을 확보했다. 11월 말에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2차 드래프트가 기다린다. NC는 3라운드 이후 5명의 특별지명권을 받았고 이 중 4장을 사용해 총 7명을 지명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NC의 에이스 몫을 한 이재학이 2차 드래프트 출신이다.
이 자원들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퓨처스리그에 참여할 전망이다. 2014년 말에는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3명 한도의 FA, 3명 보유·출전의 외국인 선수 등을 통해 1군에 참여할 전력을 구축한다. 이미 NC라는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카드는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C의 시행착오에서 얻은 교훈을 참고한다면 더 효율적이고 수월한 팀 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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