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진짜 한국 토종배우 맞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1.14 08: 38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앤디 워쇼스키-라나 워쇼스키, 톰 티크베어 감독) 속 배우 배두나의 연기와 존재감에 국내외 관객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배두나는 외국인이 아시아인(한국인)을 보거나 바라는 이미지를 넘어선 새로운 캐릭터와 이미지로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19세기부터 약 500여 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여섯 개의 스토리가 하나의 대서사로 관통하는 작품으로  배두나는 극 중 1849년 어윙(짐 스터게스)의 부인, 1973년 멕시칸 여자, 먼 미래인 2144년 복제인간 손미-451로 끊임없이 변신한다. 
 

오히려 미래 네오 서울 배경에서 짐 스터게스 등 다른 외국 배우들이 한국인 분장을 한 반면, 배두나는 동서양이 조화돼 있는 독특한 얼굴 그대로 등장해 차별점을 부각시킨다. 그런가하면 짐 스터게스의 백인 아내 틸다로 분했을 때는 주근깨와 붉은 머리, 입체감을 살린 분장으로 동양배우의 모습을 지운다.
멕시칸으로서의 모습은 더욱 놀랍다. 얼굴의 반을 가리는 안경과 덩치 있는 몸으로 구성지게 멕시코 언어를 구사하는 모습은 짧지만 코믹하고 강렬하다. 배두나인 줄 몰랐다가 크레딧이 올라가고 배우들의 분장쇼 장면이 등장할 때 배두나였음을 눈치채는 관객들도 많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이전부터 배두나는 국적을 초월하는 매력을 지닌 여배우로 평가돼 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에서 사람의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로 등장했던 배두나는 인형에 일본어라는 한국배우로서는 과감한 도전을 펼친 바 있다.
그런가하면 북한사람('코리아')으로도 출연해 자연스러운 북한말을 구사하는가 하면 정체모를 괴물('괴물')과도 싸운 바 있다. 한국배우로서 이미지가 겹치는 다른 배우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영역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인종의 차이를 뛰어넘는 영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미는 한국인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평소에 지켜봤던 배두나에게 연락하게 됐다"라며 배두나가 손미 캐릭터의 인간적이면서 초인간적인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호평했다. 영화 속 배두나의 영어 연기 또한 자연스럽다.
일본어, 북한말, 영어 등 작품 속에서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해 연기한 배두나는 그 비결을 묻자 "다른 것은 잘 모르겠는데, '귀가 좋다'는 말을 듣는다"라고 전했다. 이제는 보다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도 갖고 있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