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거포 이대호(31, 오릭스 버팔로스)가 사이판에서 2013시즌의 명운을 준비하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WBC 성적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완전 정복이라는 두 개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부산에서 휴식을 취하며 모교인 경남고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이대호는 본격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 지난 12일 사이판으로 홀로 떠났다. 그는 2월 소속팀 전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사이판에서 개인훈련을 펼친 뒤 대만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지훈련지로 직행한다.
이대호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해 그는 처음 일본으로 건너가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 54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퍼시픽리그 타점 1위에 오르며 타이틀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그가 성공의 궤도에 올랐다면 올해 그는 궤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대호는 올해 2년차 징크스를 털어내고 더 좋은 활약을 보여야 한다. 지난해 홈런 경쟁 끝에 2위로 마감한 만큼 파워를 더 키워야 하고 아쉽게 실패한 3할 30홈런 100타점에도 도전해볼 만 하다. 오릭스와 2년 계약을 맺고 진출한 만큼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더 큰 계약에 성공할 수 있다.
게다가 이대호는 올 3월 WBC 국가대표로 선출됐다. 국가대표 중 김태균(한화)과 더불어 몇 없는 해외파 선수다. 국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소속팀 복귀 후에도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려면 스프링캠프에서 체력을 키워놔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대호는 2월부터 열리는 오릭스의 미야코지마 캠프에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이판 개인 훈련에서 모든 것을 대비해야 한다. 이대호가 이번 전지 훈련을 통해 올해 국가대표와 2년차 해외파로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인가.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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