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 류승룡 이런 연기도 가능하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1.14 17: 55

류승룡이 어디까지 변신이 가능한 배우인지 이번 영화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을 통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14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첫 공개된 '7번방의 선물'은 교도소 7번방에 억울한 누명을 쓴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류승룡)가 들어오면서 겪는 사건들을 그린 작품.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죄수들에게 용구와 그의 딸 예승(갈소원)은 힐링의 존재가 된다.
영화는 웃음과 감동을 적당하게 버무린 충실한 휴먼 드라마다. 웃음은 주로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등이 모여 있는 7번방 사람들에서 기인하고, 감동과 눈물은 애틋한 부녀지간인 용구와 예승의 이야기에서 나온다.

약자인 주인공, 이를 돕는 조력자들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착한 영화의 전형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배우 류승룡은 여기에 특별함을 더한다.
지금까지 '최종병기 활',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을 통해 흥행킹으로 등극하며 매번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 온 그는 이번 '7번방의 외출'을 통해 전작의 이미지를 지워버리며 '이런 연기도 가능하구나'란 생각이 들게 한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 '아이 엠 샘'의 숀 펜, '말아톤'의 조승우, '마더'의 원빈 등 흥행성과 연기력을 둘 다 갖춘 배우들이 도전했던 특별한 캐릭터를 잇는 류승룡은 웃음이 나지만 웃기지 않고, 어설프면서도 완벽한 아빠인 6세 지능의 용구를 연기하며 절절한 부성을 보여준다.
용구는 굉장히 해맑고 주로 웃고 있으며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것이나 잘 할 수 있는 말을 반복해서 하거나 특정한 숫자를 잘 기억하는 것이 특징. 바가지 머리가 인상적이나 이런 외적인 변신보다는 어린 아이같은 감정이 보다 잘 묻어나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고 찌르르하게 만든다.
류승룡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정신 연령이 낮은 인물을 연기할 때 과장하고 희화화하는 일이 많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떤 사명감을 갖고 용구와 같은 가족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관객들에게 힐링효과를 안겨주길 바랬다"라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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