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라운드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겨야 할 경기는 당연하게 내주고, 당연하게 이길 줄 알았던 경기도 졌다. 거듭되는 연패 끝에 삼성전자의 새로운 별칭 중 하나는 만년 꼴찌 공군의 빈자리를 채웠다는 의미에서 '공군 전자' 내지는 '삼성 에이스' 였다.
지난 12일 STX를 상대로 3연패를 탈출하며 분위기 수습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올마이티' 허영무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삼성전자는 14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에서 열린 '프로리그 2012-2013시즌' 2라운드 EG-TL과 경기서 1-3 위기상황에서 마지막 주자 허영무가 짜릿한 역 3킬에 성공하며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벼랑 끝 위기 상황에서 출전한 허영무는 송현덕 올킬을 저지한 뒤 자신이 역 3킬을 달성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EG-TL은 시즌 7패(4승)째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경기 초반은 EG-TL 송현덕의 원 맨쇼였다. '스테파노' 일리에 사투리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출전한 송현덕은 깔끔하면서도 힘있는 경기 운영으로 강민수 송병구 신노열을 연달아 제압하며 스코어를 3-1로 뒤집었다.
반면 첫 주자인 강민수가 스테파노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삼성전자는 상대 두번째 선수인 송현덕을 막지못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다.
위기상황에서 삼성전자 마지막 선수인 허영무가 투입되면서 흐림이 완전히 달라졌다. 허영무는 송현덕을 4차원 관문러시로 요리한 뒤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분위기를 되돌린 허영무는 여세를 몰아 이호준까지 깨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7세트, 치열한 공방전의 연속이었다. 허영무는 불사조 견제에 이은 차원분광기를 활용하며 상대를 최대한 흔들었고, EG의 마지막 선수 김동현은 무리군주 확보를 위한 운영 싸움으로 허영무를 윽박질렀다. 접전의 순간 승리의 여신은 허영무의 손을 들어줬다. 저그의 8가스를 저지하는데 성공한 허영무는 잘 조합된 한 방 병력으로 상대의 주력을 제압하고 4-3 역전승을 매조지,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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