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상우가 허당 청년과 카리스마 검사, 극단의 두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팔색조 연기를 선보였다.
권상우는 14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에서 목숨처럼 한 여자를 사랑했던 순정남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하는 하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야왕'은 첫 방송에서 극을 관통하는 사건의 복선을 공개했다. 따라서 권상우도 과거 주다해(수애 분)만 바라보던 순정남이자 유쾌한 청년에서 다해를 파멸시키려는 의지로 가득찬 검사를 오갔다.
권상우는 과거 하류를 연기하며 매사에 얼렁뚱땅이고 허당기 넘치는 모습으로 친근함을 어필했다. 7년 만에 재회한 다해의 병원비를 대신 내기 위해 어설픈 연기를 펼치며 "어떻게 이렇게 만나냐. 카드 받죠? 현금을 선호하시나? 카드밖에 없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복수를 꿈꾸는 하류는 표정은 물론, 목소리부터 남달랐다. 그는 '복수를 하려는 자는 두 개의 무덤을 파야 한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등장,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해의 배신을 캐묻고 "왜 나를 죽였냐", "넌 망신만 당한 게 아니다. 넌 살인자다"고 무자비하게 몰아세웠다. 복수만 바라보고 살아온 한 남자의 분노를 극명하게 표현한 부분이었다.
한편 '야왕'은 박인권 화백의 대물 시리즈 3화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다해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순정남 하류의 사랑과 배신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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