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예능프로그램 ‘토크클럽 배우들’(이하 배우들)이 약간의 어색함 속에 첫 방송을 마쳤다.
‘배우들’은 기 센 여배우들이 모였을 때 어떤 종류의 웃음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고은아, 신소율, 민지 등은 ‘연기하지 말자’, ‘침묵하지 말자’는 서약서에 서명한 후 솔직담백한 방송을 약속했다.
솔직한 방송인 만큼 이들은 첫 만남에서의 어색한 분위기를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 맏언니인 황신혜와 심혜진을 중심으로 대화가 이어졌으며 신소율, 민지, 고은아 등 막내 라인에서 리액션이 만들어졌다. 특히 털털한 성격의 심혜진은 자기자랑, 과한 설정의 출연자에게 일침을 가했고 "평범한 여자를 대변한다"는 고수희 역시 독설과 솔직을 오가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여배우들은 의외의 면모를 보이며 예능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성대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송선미를 즉석에서 애창곡을 뽐냈으며 민지는 "데뷔 9년차인데 아무도 날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데 운 좋게 '배우들'에 들어왔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청일점 배우로 자리한 박철민의 능청스러움도 '배우들'을 보는 재미로 작용했다. 그는 존박에게 "피아노 앞에만 앉아 있으라"고 엄포를 놓거나 "존박이 말할 때만 집중이 된다"며 질투를 했다.

'배우들'은 영화인들을 위한, 영화인들의 토크쇼를 표방하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대놓고 홍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지만 많은 톱스타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홍보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만큼 설득력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예능과 차별화는 필요하다. 홍보를 넘어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 MC를 활용, 출연자들의 속내를 꺼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출연자들이 영화계 비하인드 스토리, 캐스팅 비화 등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얼만큼 풀어놓을 수 있느냐가 ‘배우들’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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