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출발’ 김경문, “팀과 근성야구…5선발 찾겠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15 07: 12

“유니폼에 새겨진 다이노스의 이름을 아껴주길 바란다. 감독으로서 팀을 우선하는 선수를 아끼겠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는 1년이다. 그만큼 이번 스프링캠프가 더없이 중요하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이 15일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선수단 내 경쟁을 통한 올 시즌 돌풍을 바랐다.
NC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오는 2월 15일까지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치르게 될 NC는 2월 17일 인천에서 하루를 묵고 3월 2일까지 2차 대만 전지훈련을 치를 예정. 4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NC는 확실한 주전급 선수들을 발굴하고 벤치 멤버의 힘을 키우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퓨처스 남부 리그 소속으로 60승 5무 35패를 기록하며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한 NC. 비록 2군리그였으나 NC는 15승을 올린 스리쿼터 우완 이재학과 호타준족으로 가능성을 비춘 좌타자 나성범, 10승을 올린 우완 황덕균, 20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김진성 등을 발견했다. 그리고 11월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을 통해 1군 리그에서 검증된 송신영(전 한화), 이승호(전 롯데), 고창성(전 두산) 등을 가세시켰으며 이호준(전 SK), 이현곤(전 KIA)을 FA 시장에서 데려왔다.
그러나 아직 NC를 바라보는 시선은 ‘신생팀으로서 참가의 의의’ 쪽으로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초기 최하위권 전력 예상에도 돌풍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김 감독은 참가의 의의를 뛰어넘는 막내의 돌풍을 기대했다.
“홀수 구단 체제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10구단 창단 움직임 등으로 잡은 야구 상승 흐름이 깨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그 이야기는 절대 듣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김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당시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야구 붐을 일으켰던 지도자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도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쿠바와 함께 유이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 낭보를 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3명 운용에 대해 “선발 투수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애덤 윌크, 찰스 쉬렉, 에릭 해커 등 선발로 뛸 젊은 외국인 투수들이 NC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홀수 구단 체제로 경기 일정이 들쑥날쑥해지면서 선발 원투펀치를 우선적으로 내세워 복병이 될 가능성도 있으나 김 감독은 4~5선발 중용에 대한 생각도 비췄다.
“이론적으로는 원투펀치가 강하면 더 많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야구의 묘미는 상대 카드에 밀리는 것 같아 보이는 5선발, 아니면 벤치에서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잘했을 때 더 큰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변수는 언제나 있을 수 있다. 이재학을 4선발로 중용하고 전지훈련을 통해 5선발감을 찾겠다”.
신생팀인 만큼 현재만이 아닌 미래도 함께 봐야하는 초대 감독의 입장. 그만큼 김 감독은 소수의 주전에게 의존하기보다 훗날 NC의 주력이 될 젊은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의 입김을 불어넣었다. “5할 승률과 4강 진입이 목표”라며 신생팀 답지 않은 1군 첫 시즌 목표를 설정한 김 감독은 선수단 전체에 즐겁고 거침없는 근성이 함께하길 바랐다.
“퓨처스리그 한 해를 치르면서 공룡의 발자국이 많이 커졌다. 즐겁게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 결국 이기게 마련이다. 반드시 유니폼에 새겨진 다이노스의 이름을 아껴주길 바란다. 나도 감독으로서 팀이 어려울 때 팀을 더욱 아껴주고 개개인보다 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를 더욱 아끼겠다. 거침없이 파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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