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0승이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들이 LA 다저스 류현진(26)의 빅리그 데뷔 첫 해 성적으로 최소 10승을 예상하고 있다. 복수의 통계 전문 사이트들이 2013년 예상 성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실적이 전혀 없는 류현진에게 10승 이상을 기대하며 높은 기대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CBS스포츠' 통계 판타지리그에서는 류현진의 2013년 예상`성적으로 12승11패 평균자책점 3.79라고 분석했다. 190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152개와 볼넷 65개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해부터 200이닝에 가까운 190이닝을 던지는 이닝이터로 12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해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또 다른 판타지 통계 사이트 '로토챔프'에서는 이미 지난달 류현진의 예상성적을 내놓았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조쉬 베켓에 이어 4선발로 분류된 류현진은 10승9패 평균자책점 4.05로 총 160이닝을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탈삼진 139개와 볼넷 47개도 함께 전망됐다. 4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으로 최소 10승은 4~5선발급에 해당하는 기대.
그러나 두 사이트 외에는 아직 류현진의 예상 성적을 전망하는 곳이 없다. 가장 권위있는 통계 전문가로 유명한 빌 제임스는 기존 메이저리그 또는 마이너리그 성적을 토대로 예상성적을 내놓기 때문에 아직 메이저리그 기록이 없는 류현진은 해당하지 않는다. 해외 선수들의 데뷔 첫 해 성적 전망은 어디까지나 기대 사항에 가까운 예상이다.
하지만 전혀 무시할 수만은 없다. 이전 리그와 비슷한 비교 선수 성적을 토대로 기록을 유추하기 때문이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시즌 전 '로토챔프'에서 200이닝 15승9패 평균자책점 3.33 180탈삼진 40볼넷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르빗슈가 실제로 올린 성적은 191⅓이닝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 221탈삼진 89볼넷으로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류현진의 성적도 지난해 한국에서 9승에 그쳤지만, 투구 내용으로 본다면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10승 이상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92⅔이닝을 던지며 12승11패 평균자책점 4.02 154탈삼진 57볼넷 기록한 대만인 투수 천웨인(볼티모어)의 성적도 참고 사항으로 작용한 듯한 기록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메이저리그 현지에서도 류현진은 최소 10승 이상이 기대되는 투수라는 점이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쓴 포스팅 금액이 약 2570만 달러였고,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의 연봉 계약에서도 그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반영돼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최소 10승이 첫 해 기대 성적의 기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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