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선보일 외국인 투수, 어디가 잘 뽑았을까.
프로야구에서 외국인선수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올해는 9개 구단 19명의 외국인선수 모두 투수로 채워진다. SK가 덕 슬래튼의 갑작스런 계약 취소로 한 자리가 비었지만, 그 자리도 또 다른 외국인 투수가 메울 전망이다. 무려 10명의 한국 무대 경험있는 투수들이 자리한 가운데 과연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어느 팀이 잘 택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외국인 투수 영입에 가장 성공한 팀으로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꼽히고 있다. 삼성은 25승을 합작한 미치 탈보트(14승) 브라이언 고든(11승)과 재계약을 포기한 채 릭 밴덴헐크(28) 아네우리 로드리게스(26)를 영입했다. 두 투수 모두 젊은 나이에 한국땅을 밟았고, 강력한 구위를 무기로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외국인 투수들이기도 하다.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 모두 메이저리그 시절 직구 평균 구속이 91마일(147km)로 강속구를 던졌다. 패스트볼 비율이 70% 안팎의 전형적인 파워피처. 두 투수 모두 젊은 나이로 한창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안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행을 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한 관계자는 "로드리게스는 휴스턴이 유망주로 키우는 투수였는데 한국에 와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3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 NC도 신생팀답지 않은 스카우트 수완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아담 윌크(26) 찰리 쉬렉(28) 에릭 해커(30)가 그 주인공으로 NC는 그들의 이름 첫 글자를 따 '에이스(ACE) 트리오'로 명명했다. 빅리그 경력이 화려한 투수들은 아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수년간 안정감 있는 활약을 보인 전형적인 'AAAA형' 투수였다는 점에서 NC의 스카우트 능력이 돋보인다.
특히 윌크의 경우 디트로이트에서 유망주 랭킹 10위에 랭크될 만큼 장래가 촉망받는 만 26세 젊은 투수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 위상이 높아졌고, 윌크는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무대로 한국을 택했다. 한 관계자는 "디트로이트 선발이 워낙 두터워 당장 윌크가 뛸 자리는 마땅치 않다. 메이저리그 꿈이 크지만, NC가 이 점을 잘 파고들었다. 투구 스타일상 한국에서 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한화가 공들여 데려온 대나 이브랜드(30)도 좋은 활약이 예상되는 거물급 선수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꾸준히 밟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왼손 투수로 다양한 공을 구사한다. 이미 지난 몇 년간 해외 무대에 진출할 선수로 한국-일본 무대에서 오픈된 선수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러 팀에서 노린 선수였는데 한화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한국에서 무조건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내다봤다.
SK 좌완 크리스 세든(30)도 특화된 장점이 있는 외국인투수로 희소성이 있다. 193cm라는 큰 키에서 상체를 꼿꼿이 새운 채 던지는데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늦다는 점에서 타자들이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은 폼이다. 그러나 국내의 또 다른 팀들이 다소 불안한 제구력 문제로 영입을 포기한 게 변수라 할 만하다.
한편 롯데 우완 스캇 리치몬드(34)에게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다. 어깨 건초염 부상으로 2009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성적도 그리 신통치 못하다. 여러 관계자들은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할 때 리치몬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외국인선수는 시즌 후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점에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waw@osen.co.kr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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