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정인욱(23)과 심창민(20)은 입단 첫해 재활에만 몰두했다. 1년간 재정비를 마친 이들은 이듬해부터 1군 마운드에 오르며 사자 마운드의 미래로 급부상했다. 고졸 2년차 투수 이현동(20)이 정인욱과 심창민의 2년차 활약을 재현할까.
광주일고 출신 이현동은 1학년 때부터 마운드에 오를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2011년 어깨 통증으로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했지만 잠재 능력이 풍부해 삼성의 지명을 받게 됐다.
입단 직후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훈련에 몰두했던 그는 지난해 1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36.00을 기록했다. 7월 21일 경찰청과의 경기에 등판,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이현동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통해 올 시즌 활약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던 삼성 코칭스태프는 "이현동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동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보며 "많이 다치면서 배운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상태는 아주 좋은 편. 스스로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표현할 만큼. 그동안 하체를 활용하지 못하고 상체 힘에 의존한 투구를 했던 그는 양일환 투수 코치의 집중 지도로 단점을 많이 보완했다.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게 느껴진단다.
이번 전훈 캠프에서도 하체 밸런스 및 컨트롤 향상에 초점을 맞출 생각. 그리고 커브의 위력을 배가 시키고 종슬라이더를 장착할 예정이다.
"재활하면서 몸도 많이 만들었으니 이제 안 되면 이상할 것 같다. 부상에 대한 걱정은 잊어도 된다"고 밝힌 이현동은 "전훈 캠프 때 많이 보여주고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 시즌 목표는 1군 진입. "개인적으로는 1군에서 선보이는 게 목표다. 올 시즌 1군에서 많이 던지고 잘 되면 내년부터 자리잡고 싶다". 정현욱의 이적과 안지만, 권오준의 부상 공백 속에 새 얼굴 발굴이 필요한 시점에 이현동이 깜짝 스타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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