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큰 손으로 자리한 LA 다저스의 쇼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까. 이번엔 마무리 라파엘 소리아노(34)의 이름이 장바구니를 달구고 있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20%의 가능성”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다저스가 새로운 마무리로 소리아노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잭 그레인키, 류현진을 영입하며 선발 강화에 힘을 쏟은 다저스가 이제는 뒷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저스의 마무리 보직은 2012년 내내 말썽이었다. 캘리 젠슨, 하비 게라 등이 경쟁했으나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시즌 중반 시애틀에서 트레이드해온 브랜든 리그가 마무리를 맡았다. 리그는 다저스에서 28경기 출전, 6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리그는 올 시즌 마무리 후보로 가장 앞서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다저스가 올 FA 시장 마무리 투수 최대어인 소리아노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게 올니 기자의 추측이다. MLB 통산 132세이브를 기록 중인 소리아노는 지난해 42세이브를 올리며 여전한 능력을 뽐냈다.
소리아노는 양키스의 재계약 의사를 거부하고 이번 FA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성적이면 양키스가 제시한 조건보다 더 높은 금액에서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심산이었다. 게다가 마리아노 리베라가 복귀할 경우 마무리 보직을 내놔야 한다는 현실적 고려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다저스는 그런 소리아노에게 거액의 연봉을 맞춰줄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평가된다. 드래프트 픽 하나를 소모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은 될 수 있지만 어차피 우승을 바라보는 다저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현 다저스의 그 어떤 마무리 후보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소리아노가 영입된다면 류현진의 승리도 좀 더 편안하게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
skullboy@osen.co.kr
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