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우승한 뒤 마운드 위에서 당당하게 태극기를 꽂겠다".
국가대표 투수 중 최고참인 우완 서재응(36)이 대회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재응은 15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3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출정식에서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돕겠다. 우승한 뒤 마운드 위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지난 시즌 29경기에 등판, 9승 8패 방어율 2.59를 기록했다.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하면서 45이닝 연속 무실점 대기록을 세우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선수로서 국제 경험이 부족한 팀의 투수조를 이끌어야 하는 최고참 역할을 맡았다.
서재응은 "1회 대회와 3회 대회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다. 투수 맏형으로 이자리에 섰는데 투수 후배들에게 개인의 몸 관리,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WBC에만 집중하다 보면 또다른 부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참으로서 후배들의 페이스 조절을 도와주고 조언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2006년 WBC 1회 대회에 참가했던 서재응은 당시 2라운드에서 일본을 꺾고 4강을 확정지은 뒤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세리머니를 펼쳐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서재응은 "일본을 이기고 나서 세리머니를 했었는데 올해는 우승을 한 뒤 마운드 위에서 당당하게 태극기를 꽂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재응은 이어 "이번 대회는 투구수 제한이 돼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모두 몸을 잘 관리해서 대회에 출전한다면 절대 우리 투수들이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항간에서 투수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한편 국가대표팀은 다음달 11일 소집돼 12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NC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후 타이중으로 이동해 3월 2일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라운드 대회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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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