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투혼’ 이용규, “겁 먹었다면 안 나왔을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15 15: 11

“투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국제경기에 임하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년 전 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상대 수비수의 무릎에 헬멧이 박살나면서도 슬라이딩을 감행했던 이용규(28, KIA 타이거즈)가 다시 한 번 애국심을 불태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용규는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WBC 대표팀 출정식에서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나섰다. 이용규는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서부터 국제무대에서 테이블 세터 요원으로 맹활약하며 국제용 선수로 거듭났다.

이 자리에서 이용규에 대해 2009년 2회 대회 WBC에서 아찔했던 장면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이용규는 당시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루로 슬라이딩 하던 도중 상대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무릎에 머리가 부딪히며 헬멧이 박살나는 장면으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앞서 2라운드 일본전에서는 우쓰미 데쓰야의 빈볼성 투구에 뒷통수를 맞는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가서 그러한 때 출장을 강행하는 것을 투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 팀을 위해 도루를 많이 하고 상대를 흔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뒤이어 이용규는 “대회 전 부상 우려 등으로 고민했다면 애초에 대표팀에 안 나갔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는 말로 다시 한 번 투혼을 다짐했다.
farinelli@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