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드라마들이 2013년 계사년의 안방극장을 찾아올 예정이다. 13년 만에 돌아오는 MBC ‘구암 허준’부터 동명의 영화를 재해석한 MBC ‘7급 공무원’, 일본 드라마와 한국 영화를 브라운관으로 옮겨온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까지 익숙하지만 새로운 드라마들이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대기 중이다.
오는 3월 첫 방송을 앞둔 일일극 ‘구암 허준’은 지난 1999년 방송된 드라마 ‘허준’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방송 소식이 알려진 후 화제를 모았다. ‘허준’은 방송 당시 53%가 넘는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 1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허준’은 여전히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는 국민드라마다. 그렇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허준’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많은 네티즌은 환영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암 허준’은 1999년 ‘허준’과는 달리 명의 허준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그릴 예정이다. 당초 ‘허준’의 시즌 2로 알려졌으나 그와는 달리 새로운 리메이크 작품으로 방송된다. 또한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 ‘주몽’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와 ‘계백’ 등을 연출한 김근홍 PD가 호흡을 맞춘다고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오는 23일 ‘보고싶다’ 후속으로 첫 선을 보일 ‘7급 공무원’은 사랑 빼고는 모든 것이 거짓말인 신입 국가정보원 요원이 벌이는 액션 로맨스. 지난 2009년 상영한 영화 ‘7급 공무원’은 개봉 47일만에 400만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흥행 기록을 세운바있다. 그렇기에 TV판으로 변한 ‘7급 공무원’이 영화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 ‘7급 공무원’은 영화의 프리퀼이 될 예정이다. 영화가 신분을 속인 국정원 요원 남녀의 활약과 사랑에 대해 그렸다면 드라마는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국정원 직원이 되기까지의 우여곡절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영화 ‘7급 공무원’의 원작자 천성일 작가가 드라마로 탈바꿈한 ‘7급 공무원’을 선보일 계획이며 배우 주원과 최강희이 강지환, 김하늘의 뒤를 이어 코믹한 첩보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일본드라마 ‘사랑따윈 필요 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드라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6년 문근영, 김주혁 주연의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로 한 차례 리메이크된바 있다. 드라마는 일본 내에서 방송 당시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도 많은 매니아를 양산했지만 영화는 흥행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처럼 원작들의 결과가 두 방향으로 갈린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배우 조인성과 송혜교의 출연으로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예약한 상태다. SBS 드라마 ‘봄날’ 이후 8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하는 조인성과 꾸준히 스크린을 통해 활약했지만 5년 만에 TV로 돌아온 송혜교의 만남은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감을 제외하고도 이미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린 노희경 작가가 시각장애를 소재로 한 멜로를 어떻게 그려낼지에 대한 궁금증도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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