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그레이'와 '데드폴'. 두 영화 모두 설원을 배경으로 한 액션을 다루고 있는 가운데 '더 그레이'가 죽음을 맞닥뜨린 사람들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뒀다면 '데드폴'은 한층 짜릿한 액션과 빽빽한 스토리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동생 라이자(올리비아 와일드 분)와 카지노를 털고 도망가던 애디슨(에릭 바나 분)의 생사를 건 탈출을 다룬 '데드폴'은 '더 그레이'보다 짜릿한 액션 장면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리암 니슨 주연 '더 그레이'는 난파된 비행기의 승객들이 극한의 추위, 굶주린 야생 늑대들과 생사의 대결을 펼치는 내용의 액션 스릴러. 액션 대명사 리암 니슨은 극 중 남은 것이라곤 처절한 생존본능 뿐인 남자를 연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짜릿하고 강렬한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영화. 늑대와의 대결에서 액션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영화는 주로 죽음에 맞닥뜨린 사람들이 제각기 어떤 행동을 하며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를 관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드폴'은 조금 다르다. 리암 니슨의 뒤를 이을 감성 액션배우로 자리매김한 에릭 바나의 짜릿한 액션이 펼쳐지는 것.
'데드폴'에는 타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창의적인 액션장면들로 가득하다. 눈이 수북하게 쌓인 침엽수림에서 벌어지는 육탄전과 설산의 고립된 오두막에서 펼쳐지는 리얼한 총격장면 등은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는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극 중 애디슨 역의 에릭 바나가 경찰들과 펼치는 스노우모빌 추격장면은 단연 압권. 아찔한 속도감과 함께 몸을 아끼지 않은 에릭 바나의 열연이 어우러지며 진정한 설원액션을 선사하고 있다.
게다가 주변에 있는 가족을 돌아보게 하며 '더 그레이' 못지 않은 묵직한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있으니 '더 그레이'를 좋아하는 관객, 혹은 실망한 관객 모두 '데드폴'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오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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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