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의 김지훈이 변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이웃집 꽃미남’ 3화에서는 단 돈 12만원이 없어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오진락(김지훈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들이 살고 있는 빌라의 계약조건은 단 하나. 다른 곳보다 싼 월세에 보증금도 없지만 단 하루라도 월세 상환이 늦을 때에는 당장 방을 빼야했다.
평화롭게 늦잠을 자던 오전 401호의 초인종 소리에 유동훈(고경표 분)은 일어나 무심코 문을 열었다. 이때 “짐을 옮기로 왔다”는 인부의 말이 문 밖에서 들렸고 침대에서 자고 있던 오진락은 급히 일어나 “일단 문 닫아”라며 소리쳤다.

오진락은 급하게 휴대폰을 뒤져 통장 계좌의 잔액을 확인해 봤지만 잔액은 0원이었다. 오진락은 유동훈에게 “야, 그 돈을 벌써 다 썼어?”라며 성을 냈다가도 “야 돈 좀 있냐?”라고 비굴하게 물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청춘들에게는 돈이 있을 리 만무했고 이들은 단돈 12만원이 없어서 추운 겨울 집 밖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결국 유동훈은 신발 밑창에 꽁꽁 돈을 숨겨뒀던 유동훈의 5만원, 와타나베(미즈타 코우키 분)에게 빌린 5만원, 고독미(박신혜 분)의 수줍은 2만원을 더해서 월세를 냈지만 씁쓸한 마음이 컸다. 오진락은 고독미에게 “제가 잔고 확인을 못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상환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한없이 찌질 해졌다.
오진락이 고독미에게 찌질 해진 모습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고독미 앞에 당당하게 나서는 법이 없던 그는 엔리케금(윤시윤 분)과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고독미를 몰래 훔쳐봤다. 특히 오진락이 고독미와 엔리케금에게 들킬까봐 벽에 붙어 걷거나 쓰레기봉투를 넘나드는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러던 오진락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드러내지 않는 짝사랑이 당연한 오진락이었지만 시종일관 당당하고 뻔뻔한 엔리케금의 등장으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졌다. 특히 자신이 한 번도 크게 두드린 적 없었던 402호의 문을 두 번이나 와서 발로 걷어찼고 심지어는 자신이 말 한번 제대로 걸기 힘들었던 고독미를 친구라고 부르는 엔리케금을 크게 경계하게 됐다.
오진락이 몇 년간 고독미를 지켜만 보고 있었던 세월을 생각하면 억울한 마음도 있을터다. 그는 비록 독미를 주인공으로 한 웹툰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처지인 초보 웹툰 작가일 뿐이지만 더 이상 찌질 해지지 않기로 결심한다. 오진락은 이른 아침 고독미를 데리고 겨울 여행을 떠나는 엔리케금의 고급 승용차에 대고 소리친다. “거기 서, 거기 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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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꽃미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