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2위 자리, 안정권이라 말할 수 없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15 20: 08

"아직까지는 안정권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선두 추격이냐 2위 사수냐. 후반기 판도를 가늠해 볼 질문에 이선구 감독은 "최선을 다해 안정권으로 가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15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첫 경기서 홈팀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19-25, 20-25, 25-23, 25-22,15-10)로 물리치고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11승 5패(승점 31)를 기록하며 3위 도로공사(10승 7패, 승점 25)에 승점 6점차로 앞서며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도로공사나 우리나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어서 선수들이 경기 리듬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풀세트를 갔는데 졸전을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반성의 말을 먼저 전했다.

이 감독은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베띠의 복귀를 꼽았다. 이 감독은 "생각 외로 베띠가 잘해줘서 승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베띠가)프로 근성이 있는 것 같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도 팀 공헌도가 제일 좋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40일 가량 쉬고 나왔는데도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연습할 때 잘 안올라갔던 부분이 경기 때는 더 잘 되더라. 수비가 좋기로 정평이 난 도로공사의 리듬을 깰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베띠의 존재"라며 만족을 드러냈다. 이날 베띠는 복귀전임에도 불구하고 40득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또한 베띠의 공백을 책임졌던 루키 이소영의 활용법에 대해서는 배유나와 한송이, 최유정 등의 공격이 부진하거나 범실이 많을 때 투입할 수 있는 조커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후반기 목표에 대해서는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안정권으로 가겠다"고 목표를 밝힌 이 감독은 "우리가 운이 좋으면 다른 팀들이 (IBK기업은행을)한 번씩 잡아줄 수도 있지 않겠나.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며 농담 섞인 진담을 던졌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데는 2위지만 아직 안정권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태도가 배어있었다. 이 감독은 "3, 4위 팀들에 두 경기만 내줘도 금세 무너지기 마련이다. 안정권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며 후반기 최선을 다해 순위 싸움을 헤쳐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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