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과제, '왼손 3인방' 그림자 지워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6 06: 08

좌완 에이스 그림자를 지워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있는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좌완 에이스들의 부재다.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26)을 비롯해 SK 김광현(25) LG 봉중근(31) 등 왼손 에이스 3인방이 각각 메이저리그 진출과 부상 재활 이유로 모두 빠졌다. 우완 에이스 윤석민을 제외하면 확실히 승리 보장할 수 있는 선발투수감이 없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투수 쪽 좌완이 부족하다. 불펜에도 좌완이 별로 없다"며 좌완 에이스들의 부재를 걱정했다. 라이벌 일본 내에서도 '좌완 3인방 기둥이 빠진 투수진에 불안이 남는다'고 한국 전력을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류현진·봉중근·김광현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공헌도와 위력이 대단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및 본선과 2009년 WBC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최근 6개 대회를 모두 개근하며 14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이른바 드림팀이 출범한 이후 최다승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여기에 가장 많은 51⅔이닝을 던진 최고의 이닝이터이기도 했다. 
봉중근도 2006년 WBC를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WBC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4개 대회에서 10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김광현도 베이징 올림픽 예선을 시작으로 2009년 WBC까지 3개 대회에서 9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77로 활약했다. 봉중근·김광현 역시 각각 30⅓이닝과 28⅔이닝을 던지며 긴 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봉중근과 김광현은 일본에 유독 강한 왼손 투수 계보 이어간 킬러였다. 봉중근은 2009년 WBC 일본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1이라는 언터쳐블급 피칭을 펼쳤다. 김광현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예선·준결승전에 모두 선발로 나와 1승 평균자책점 0.68로 일본을 연파하는데 앞장섰다. 확실한 킬러의 부재도 2라운드 이후 만나게 될 일본전이 부담스런 이유다. 
하지만 어차피 빠진 전력이다. 없는 전력을 갖고 대회를 코앞에 두고 불평불만 하는건 사기에 맞지 않다. 하루빨리 좌완 3인방의 그림자를 지우는 게 관건이다. 그들의 활약이 워낙 컸기에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지만 언제까지 그들에게 목맬 수 없다. 장원삼(삼성)을 비롯해 박희수(SK) 장원준(경찰청) 차우찬(삼성) 등 4명의 좌완 투수들이 새로운 대안이 되어야 한다. 
특히 장원삼이 새로운 일본 킬러로 기대받고 있다. 장원삼도 베이징 올림픽과 WBC 등 5개 대회 10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했다. 주로 약체팀들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지만 그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는 안정감이 있다. 여기에 국제무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장원준과 차우찬 그리고 불펜 에이스 박희수까지 새로운 좌완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들이 좌완 에이스 3인방의 그림자를 지워야 한국의 WBC에도 한줄기 빛이 스며들게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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