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야구는 '때리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투고타저 속에 '지키는 야구'가 중요시되면서 한 경기를 확실히 매조질 수 있는 마무리 투수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마무리 중 '끝판왕'으로 손꼽히는 오승환(삼성)은 입단 9년차인 올해 5억5천만원을 받으며 최고의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는 어떤 이들이 각팀의 뒷문을 책임질까. 오승환과 손승락(넥센), 봉중근(LG)만이 지난해와 똑같이 마무리로 확정됐을 뿐 다른 팀들은 아직 베일에 가린 상태다. 마무리 투수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나머지 6개 팀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뒤 점찍겠다는 계획이다.

▲새 소방수 어디 없소?
KIA와 한화, 롯데는 지난해 마무리 투수가 여전히 있지만 또 다른 후보가 있거나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KIA는 지난해 유동훈, 최향남, 한기주 등이 돌아가며 세이브를 올렸다. 그만큼 한 명의 믿을만한 마무리가 없었다는 뜻이다. 선동렬 KIA 감독은 올해도 김진우, 소사 등을 놓고 시즌 전까지 고민할 듯 보인다.
한화는 지난해 초반 데니 바티스타가 마무리로 불합격을 받고 선발로 돌아서면서 안승민이 임시 마무리로 투입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선발 자리가 많이 빈 만큼 불펜에도 여유가 없다. 안승민 혹은 송창식이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해 김사율이 34세이브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세이브를 올렸으나 낮은 구속과 불안한 체력이 문제로 제기됐다. 거기에 FA로 롯데에 온 '여왕벌' 정대현이 부상에서 회복되면서 김사율과 경쟁구도를 이루게 됐다. 김사율은 주장 자리를 내려놓고 마무리 지키기에 들어갔다.
▲무한 마무리 경쟁
두산, SK는 주전 마무리가 떠났다. 두산은 외국인 마무리 스캇 프록터를 내보내고 선발 켈빈 히메네스를 다시 데려왔다. 빈 자리는 홍상삼이 유력해보이지만 아직 확실치 않다. SK 역시 박희수가 공익으로 입대한 정우람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이나 외국인 마무리가 올 가능성도 있다. 정해진 것은 없다.
NC는 그야말로 무한 경쟁이다. 1군에 처음 진입하는 NC는 기존에 1군에서 뛰어봤던 선수들이 경험이 필요한 마무리의 자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NC 감독은 "누구 한 명으로 못박지 않고 집단 마무리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신영, 이승호, 고창성 등이 유력하다.
지난해 야구팬들은 바티스타와 리즈 등을 보면서 마무리가 약한 팀의 경기가 끝까지 얼마나 불안한지를 체험했다. 마무리는 소화 이닝에 비해 부담감, 긴장감, 집중력 등의 정신적인 면에서 힘든 점이 많다. 올 시즌 팬들이 끝까지 안심하고 경기를 보게 할 든든한 '소방수'는 누가 될까.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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