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vs 아베’, 주장 리더십 한판승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16 10: 30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하는 양국의 대표 포수들이 나란히 주장의 중책을 맡았다. 리더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도 최종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3월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대표팀의 주장으로 베테랑 포수 진갑용(39, 삼성)이 선출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5일 출정식에서 “아직 선수에게 의사를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진갑용에게 주장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주장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던 진갑용이 다시 한 번 막대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류 감독이 진갑용을 신임한 이유는 단순히 최고령자이기 때문은 아니다. 류 감독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맏형으로서 선수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진갑용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숱한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안방을 지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소속팀에서 류중일 감독과 함께 한다는 점도 소통 측면에서 적잖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진갑용의 리더십은 정평이 나 있다. 이미 소속팀 삼성에서 수년간 주장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엄한 ‘군기반장’의 이미지를 선보이면서도 뒤로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자상한 이미지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스타 선수들이 총집합해 있는 대표팀에서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자연스레 일본 대표팀의 주장으로 선임된 아베 신노스케(34, 요미우리)와의 리더십 대결도 흥미를 모은다. 요미우리의 간판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아베 역시 따뜻한 ‘형님 리더십’으로 일본 야구계의 호평을 받고 있는 선수다. 후배들을 엄하게 휘어잡기보다는 함께 어울리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솔선수범은 기본이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출장을 강행하며 자칫 나태해질 수도 있었던 후배들을 다잡았다.
두 선수의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과 일본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불참으로 국내파로만 엔트리를 짰다. 전력이 완전치는 않다. 국내파 선수들의 단합과 조직력 강화만이 살 길이다. 주장의 임무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도 “선·후배와 팀워크가 제대로 조화된다면 더 나아진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 공사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주장들의 역할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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