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상황에서도 강제 시즌 아웃 조치를 당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5, 워싱턴 내셔널스)는 올해 한풀이를 할 수 있을까?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데뷔 전부터 메이저리그(MLB) 스타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15승6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기대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워싱턴을 내셔널리그 1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팀의 포스트시즌 무대는 밟지 못했다. 팀의 투구 이닝 제한 때문이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2011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스트라스버그를 팀의 최대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는 워싱턴은 이런 스트라스버그에 ‘160이닝’이라는 규제를 걸어놨다. 그리고 9월 8일 마이애미전에서 스트라스버그가 159⅓이닝에 도달하자 미련 없이 그를 팀 전력에서 제외했다. 미국 전역에 논란이 일었고 스트라스버그는 구단 의사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싱턴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해 논란은 더 가중됐다.

이에 데이브 존슨 워싱턴 감독은 지난해 말 “2013년부터는 스트라스버그의 투구 이닝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단은 이 발언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진화에 나섰다. USA투데이는 워싱턴의 선수육성파트 부회장인 밥 분의 말을 빌려 “제한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닌, 200이닝 정도를 던지게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적어도 지난해 160이닝보다는 늘어난 수치다.
200이닝은 상징적인 수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MLB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238⅓이닝을 던진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를 비롯해 총 30명이었다. 팀당 1명 정도다. 워싱턴에서는 199⅓이닝을 던진 지오 곤잘레스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의 완주 정도는 보장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만약 워싱턴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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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내셔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