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왜 진갑용을 선택했을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16 14: 15

'맏형' 진갑용(39, 삼성)이 제3회 WBC 대표팀 주장으로 낙점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5일 대표팀 출정식 때 "진갑용에게 주장 임무를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이 진갑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진갑용은 류 감독과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 감독의 의중을 잘 아는 진갑용이 주장 역할을 맡으며 감독과 선수 사이에 가교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단 역대 최장수 주장 기록을 보유 중인 진갑용은 류 감독의 사령탑 부임과 함께 3년 만에 주장에 복귀해 한국시리즈 2연패에 힘을 보탰다. 진갑용 만큼 주장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는 게 류 감독의 판단이다. 그리고 진갑용이 주장을 맡았을때마다 팀 성적도 좋았다. 류 감독 입장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이상 투수), 추신수(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등 2회 대회 때 대표팀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류중일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리고 윤희상, 노경은, 이용찬, 유원상, 차우찬, 박희수, 장원준(이상 투수), 김상수(내야수), 전준우, 손아섭(이상 외야수) 등 새롭게 대표팀에 승선된 선수들이 주류를 이룬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각종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한 그가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줄 듯. 진갑용은 이번 대회에서는 강민호에게 안방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덕아웃에 머무를 시간이 더 많다. 덕아웃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진갑용에게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고별전이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됐으니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은 더욱 커진다. 진갑용은 평소 우스갯소리로 "전국체전, 아시안게임, 올림픽, 한국시리즈 우승은 해봤는데 WBC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모든 걸 이룬다"고 했었다.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된 진갑용이 특유의 리더십을 앞세워 3월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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