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이 말이 꼭 들어맞는 연예인 부자가 있다. 바로 김구라와 김동현이다. 걸출한 입담의 소유자 김구라를 쏙 빼닮은 김동현은 제2의 김구라를 꿈꾸며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김동현은 지난 11일 첫 방송된 투니버스 ‘막이래쇼 4: 무작정 탐험대’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어린이들 사이에서 ‘막이래쇼’는 ‘런닝맨’, ‘1박2일’과 비견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7세부터 12세, 타깃 시청층에서 최고 시청률 4.76%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시즌3에서 끝날 줄 알았거든요.(웃음) 시즌4를 시작하게 돼 무척 기뻐요. 정 들었던 스태프분들, 멤버들하고 다시 만나서 기쁘기도 하고요. 시청률이 잘 나오던 프로그램이어서 사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거든요. 최고 5% 가까이 나왔었으니까 이번에는 한 10%까지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욕심일까요? 헤헤.”

김동현은 ‘막이래쇼’ 시즌1부터 꾸준히 함께 해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막이래쇼’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왔던 터라 물론 지우고 싶은 기억의 조각도 ‘막이래쇼’에 담겨있다.
“제가 여장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세일러문 흉내를 냈던 건데 그 장면은 지워졌으면 좋겠어요.(웃음) 제가 다리에 털도 별로 없고 예쁜 편이거든요. 예뻤던 것 같긴 해요. 하하. 각선미도 괜찮았고 그런데 남자로서의 치욕이랄까요? 그런 게 있어요. 부모님은 예쁘다고 하시지만요.”

그가 ‘막이래쇼’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진행. 멤버들을 통솔하고 이끌어 가는 중심 역할을 맡아 소화하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모여 산만할 법도 하건만 네 번의 ‘막이래쇼’를 통해 김동현은 자신의 방송 능력을 제대로 검증받고 있다. 물론 결과는 합격점이다.
“피를 속일 수 없는지 제가 이야기를 리드하는 게 재미있어요. 원래 말이 많은 편이어서 친구들하고 만났을 때도 제가 주도하는 편이에요. 아빠가 모니터링 하면서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세요. 다른 것보다도 제일 강조하시는 게 ‘게스트가 말할 때 말 자르지 마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그것만큼은 지키려고 노력하고요.”
아버지 김구라를 통해 방송에 데뷔한 만큼 김동현에게 ‘아빠’의 존재는 막강하다. 그는 인생은 물론 방송, 예능, 연기 모든 부분에서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겠다는 다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아빠 같은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단, 아빠 같은 구설수는 없었으면 좋겠어요.(웃음) 구설수 없는 최초 방송인. 모범 연예인, 이렇게 될 거예요. 아빠는 흑역사가 있었잖아요. 아빠가 인터넷 방송도 하면서 힘들게 성공한 케이스예요. 저는 그런 흑역사는 안 닮고 싶고요, 제가 가진 불굴의 의지로 성공하고 싶어요.(웃음)”
지난해 김구라는 한 인터넷 방송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돼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김구라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스스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 같은 상황은 사춘기에 있는 김동현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였을 것이다.
“아빠가 힘든데 저까지 힘들어 보이면 안 되니까 오히려 평소보다 기분 좋게 있었던 것 같아요. 방송에서 일부러 제가 임시 가장이라고 먼저 말하고 그랬거든요. 아빠도 휴식을 좀 갖자면서 책도 많이 보시고 가족들하고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그러셨어요. 저희 가족한테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던 시기였어요.”

민감한 문제를 웃으며 대할 수 있을만큼 여유가 생긴 김동현은 이제 ‘막이래쇼4’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으려고 한다.
“사실 시즌 1~3는 멤버들끼리 준비도 안 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회의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더 재미있게 만들어 보자면서 벌칙도 더 세게 갈 거고요. 아이들만이 아니고 어른들도 같이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관심 가져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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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니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