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강호동?
강호동이 책을 들고 안방극장을 찾는다. 책을 소개하고 책 얘기를 나누며 웃음까지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진짜' 가능한 일일까.
16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는 강호동이 이끄는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달빛 프린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달빛 프린스'는 1년여 공백을 끝낸 강호동의 KBS 복귀작.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형제 최강창민 등과 함께 '북 토크'라는 신선한 콘셉트를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탄생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강호동은 지난 해 11월, SBS '스타킹'을 시작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이어 MBC '무릎팍도사'까지 부활시켰지만 유독 KBS 컴백이 늦어졌다. 강호동은 지난해 방송 복귀를 선언하고부터 '달빛 프린스'의 제작진과 팀을 구성해 수개월간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안녕하세요'를 연출한 이예지 PD와 문은애 작가, 강호동 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었다.
수개월의 고민과 진통 끝에 태어난 '달빛 프린스'는 지금의 MC 진용을 갖추고 '북 토크'라는 다소 파격적인(?) 콘셉트로 무장해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매주 새로운 게스트와 새로운 책을 함께 읽고 얘기를 나누고 도서 판매 수익의 일부는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눔의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는 이 PD의 기획의도에서 착한 예능의 기운이 풍긴다.
그러나 착하고 순하기만 할 순 없다. 재밌고 흥미로운 포인트는 MC들의 라인업과 조합이다. 강호동 탁재훈 용감한 형제.. 이들이 책을 읽는다니 신선하다는 반응들이 주. 기자간담회에서 강호동은 "제가 책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한다니까 주변 반응도 '안 어울린다'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무 안 어울리니까 도리어 묘하게 색다른 매력이 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스로의 새로운 도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탁재훈 역시 "책을 안 읽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책 얘기를 한다는 게 자극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강호동 탁재훈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 정재형 등 책, 독서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을 것만 같은 MC군단이 모여 하나의 책을 바라보는 5인 5색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게 '달빛 프린스'의 목표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책과 독서에 대한 생각을 환기시키고 그 과정을 이끄는 토크를 통해 웃음 포인트들이 드러날 예정이다.
첫 게스트로는 배우 이서진이 등장하며 오는 22일 밤 11시 10분 첫 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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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