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항의' 경기 포기한 보아텡, 징계 없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16 14: 09

상대팀 서포터즈들의 인종 차별성 응원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를 포기한 케빈 프린스 보아텡(26, AC밀란)이 처벌을 피하게 됐다.
이탈리아 축구협회 상벌위원회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보아텡과 그의 소속팀인 AC밀란 모두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심의 선언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포기하는 것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탈리아 축구협회 상벌위원회는 "문명사회의 근본적인 가치를 생각하면 피부색만으로 모욕을 들은 희생자를 징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아텡은 지난 2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4부팀인 프로파트리아와의 친선 경기 도중 상대 팬들의 인종 차별적 야유가 계속되자 관중석을 향해 공을 찬 뒤 항의의 뜻으로 경기를 포기하고 그대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보아텡의 AC밀란 동료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도 보아텡의 행동에 동참, 모두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경기는 결국 중단됐고 끝내 재개되지 않았다.

한편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와 관련해 15일 영국 스포츠방송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보아텡은 그 문제에서 도망친 것밖에 되지 않는다. 피하기만 해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도 "인종차별 문제를 없애기 위해 승점 삭감 징계를 도입할 것"이라며 인종차별 퇴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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