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워’(감독 김지훈)가 개봉 4주차에도 꾸준히 관객을 동원하며 의미 있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화재,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소방관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현실과 그들의 희생정신을 리얼하게 그리며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와 감동을 전하고 있는 것.

‘타워’에서는 소방관들이 연휴에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비상근무를 하거나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소방대장으로 분한 설경구를 비롯해 센터장 안성기, 소방교 김인권, 신입 소방관 도지한이 타워스카이의 대형 화재에 물러서지 않고 온 몸을 바치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타워’는 개봉 전 설경구, 김상경, 손예진 등 초호화 캐스팅과 수준 높은 CG 등 작품의 외적인 요소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배우와 CG보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가슴에 담고 극장을 나온다.
특히 관객들은 단순히 개인의 감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방관들을 응원하고 이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언급하며 처우 개선을 바라는 내용의 글들이 SNS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타워’가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에 경종에 울리는 것과 동시에 소방관들의 처우에 조금이나마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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