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위기관리에 대처하는 극과 극의 자세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1.16 15: 37

숨길 수 없고 모른 척 넘어갈 수 없다면 현명하게 대처하라. 대중의 관심만큼이나 잡음이 끊이지 않는 연예계. 사건과 사고가 터졌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스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업 뿐만 아니라 연예계도 위기관리가 그만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인기를 끌던 스타가 잘못된 위기관리로 인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 큰 사건이라도 현명한 위기관리로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한 경우가 있는가하면, 별 문제되지 않은 작은 실수를 어설프게 대처했다가 도리어 큰 위기를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
지난 해 말 열애설이 불거진 류덕환과 박하선은 손발이 맞지 않은 초기대응으로 열애 의혹이 더욱 커진 대표적인 실패한 위기관리다. 둘이 함께 있는 사진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후 박하선의 소속사는 즉각적으로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류덕환의 소속사는 류덕환이 현재 여행 중이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대처를 보였다.

결국 오전에 터진 열애설은 오후가 되자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일부에서 여자는 부인, 남자는 묵묵부답이라는 엇갈린 입장차로 결론이 내려졌다. 류덕환의 소속사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두 사람이 연인 사이가 아니라며 열애설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연예계 위기관리는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어이없는 루머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스타의 이미지가 훼손되기 전에 빠르고 정확한 해명으로 한순간에 잠재우는 것이 필요하다. 두 차례의 루머로 호된 연말과 연초를 보낸 원빈이 대표적인 경우다. 원빈은 소녀시대 수영과의 열애설, 모델업계 종사자와의 결혼설이 불거진 직후 소속사를 통해 발빠르게 해명하면서 루머를 불식시켰다.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만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순전히 사람의 몫에 달려있다. 연예인 소속사들과 방송국 등이 사건사고가 터질 경우 가장 많이 애용하는 위기관리 방법은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매체들은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움직인다. 관계자들에게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워낙 매체들이 많다보니 관계자의 말이 바뀌거나 의미가 잘못 전달되는 혼선이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공식적인 보도자료는 정확하고 빠르게 해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연예기획사와 방송국이 선호하고 있다.
오연서와 이장우의 열애설로 인해 하차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제작진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오연서와 이준 커플의 하차가 없다고 못박았다. 물론 제작진의 입장 발표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오롯이 대중의 판단이다.
그렇지만 언론에 배포하는 공식입장이 유난을 떠는 것처럼 비쳐지고 논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한 지상파 인기 예능 프로그램 PD는 “제작진이 자막 오기 등 작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사과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 일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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