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처럼 가슴에 깊이 남는 명대사 BEST3를 공개했다.
시대별로 사회적인 이슈들을 담고 있는 각각의 스토리가 ‘모든 만남에는 이유가 있다’는 대전제 아래 연결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관객들을 매료시킨 주옥같은 대사를 선보였다.
관객들의 마음을 흔든 첫 번째 명대사는 1849년 태평양을 항해하는 상선 위에서 펼쳐지는 백인 변호사 어윙(짐 스터게스 분)과 흑인 노예 오투아(데이빗 가시 분)의 우정 그리고 닥터 헨리 구스(톰 행크스 분)의 탐욕을 담은 미스터리에서 등장한다.

흑인 노예 오투아가 노예제도 아래 자유를 빼앗긴 채 고통 받는 모습에 연민을 느낀 어윙은 그에게 음식과 일자리를 구해주며 은혜를 베풀고 이후 오투아도 닥터 구스에게서 생명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어윙을 지켜 이들은 인종을 초월한 우정을 쌓게 된다.
이후 어윙은 아내와 함께 미국 동부 지역으로 가 노예 해방 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그의 장인이 “자네 행동은 무한한 바다 속 작은 물방울에 지나지 않아”라며 폄하하자 어윙은 “수많은 물방울들이 모여 바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한다.
두 번째 명대사는 위쇼스키 남매 감독의 가치관을 함축한 대사로 1936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자의 금지된 사랑과 노년 예술가의 그릇된 욕망을 담은 이야기에서 등장한다.
천재 작곡가 로버트 프로비셔(벤 위쇼 분)가 자신의 동성 연인 식스미스(제임스 다시 분)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내용으로, “모든 경계선은 뛰어넘어야만 하는 관습이다. 사람은 어떤 관습이든 초월할 수 있다”라며 관습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내레이션으로 흘러 나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이 대사는 나치가 동성애자를 박해하던 시대적 배경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지난달 내한 당시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언급한 바 있을 정도로 감독의 가치관을 가장 잘 담아낸 명대사로 꼽힌다.
마지막 대사는 영화의 비범한 스토리와 사상이 독특한 구성으로 연출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2144년 미래 도시 네오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다섯 번째 스토리에서 손미-451(배두나 분)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기계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파파송 레스토랑에서 탈출해 순혈인간들과 싸우는 장면에서 손미-451은 “우리 삶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자궁에서 무덤까지 타인들과 묶여있고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며 우리가 저지른 악행과 우리가 베푸는 선행이 우리의 미래를 탄생시킨다”라며 바깥 세상에 나와 깨달은 바를 전한다.
이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영혼과도 같은 캐릭터 손미-451의 대사이자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메시지로, 비범한 스토리와 사상이 독특한 구성으로 연출된 이유를 설명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명대사들로 지적 쾌감을 선사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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