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 입지 굳힌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본명인 정윤호로 세 번째 드라마 도전을 시작했다. 정윤호는 지난 14일 첫 선을 보인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으로 다시 한 번 연기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09년 '맨땅에 헤딩'과 2011년 '포세이돈' 특별출연에 이은 오랜만의 드라마다.
'야왕'에서 정윤호가 맡은 역할은 재벌집 아들 '백도훈'이다. 사실 많은 드라마에서 반복된 흔한 재벌 2세, 3세의 전형적인 캐릭터다. 가업에는 관심이 없고 재미있는 인생을 추구하는 데 몰두한다. 다소 까칠하고 여자에도 관심이 없던 남자지만 우연히 마주친 다해(수애 분)에게 빠져들고 조금씩 변모해가는 인물이다. 하류(권상우 분)와 다해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며 멜로 라인의 긴장을 더해줄 캐릭터다. 신분 상승의 욕망을 지닌 다해로서는 '이용 가치 충분한' 백마 탄 왕자님인 것.

이제 문제는 과연 정윤호가 전형적인 이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내느냐 하는 것. 다해의 마음을 사로잡을 매력, 곧 드라마를 보는 여성 시청자들까지 매혹할 비주얼을 발산해야할 뿐 아니라 권상우와의 대결 구도에서도 밀리지 않을 카리스마를 갖춰야 한다. 막판에 하류에 대한 질투와 다해에 대한 욕망으로 뒤틀려가는 백도훈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낼 연기력도 필요하다. 또 구태의연한 듯한 이 캐릭터를 정윤호만의 것으로 완벽히 탄생시키기 위한 필살기도 기대된다. 백마 탄 왕자님도 때깔은 제각각일 것이므로.
정윤호는 15일 방송된 2회에 첫 등장했다. 아이스하키 선수로 등장한 그는 나이차가 많은 누나 백도경(김성령 분)의 과보호 속에 편안하게 자라난 도련님의 모습을 선보였다. 수애(다해 역)와의 첫 만남, 그리고 재회 등의 장면에서 일단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받은 상황.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재벌가 도련님다운 포스와 비주얼, 무난한 연기력을 내뿜으며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이 주.
꾸준히 연기 도전을 이어온 정윤호에게 '야왕'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첫 출연작 '맨땅에 헤딩'에선 첫 출연부터 겁 없이 주연을 맡는 바람에 호된 마음고생을 했고 뒤를 이은 '포세이돈'에서는 특별 출연 형식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때문에 '야왕'은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아닌 배우 정윤호로서 대중의 정확한 심판을 받을 수 있는 찬스다.
동방신기 10년차의 내공과 연기에 대한 꾸준한 열정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믿고 볼만한 연기돌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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