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은퇴를 선언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40)가 차후 프로야구 감독이 될 일은 없을 거라고 밝혔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젠틀맨 코리아’는 16일 박찬호와의 2월호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박찬호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에 있는 것은 가족과 배제되는 일이며 은퇴 후 감독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한국 프로야구는 시즌 중 가족을 철저히 배제시킨다”며 “애초에 야구장에 나와서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인데, 그 가족을 선수의 삶에서 배제시키는 건 이상하지 않는가”라고 전했다.

이어 “성적을 잘 내고 연봉을 많이 받아서 가족에게 풍요로운 삶을 꾸려주는 것도 좋지만, 그게 전부라면 결코 바람직한 가정의 모습은 아니다. 선수가 은퇴 후 가질 수 있는 직업이 감독 뿐이라는 편견도 깨고 싶다”며 프로야구 감독이 아닌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추구했다.
박찬호는 은퇴로 인해 멀어졌던 부모 역할을 다시 수행하게 됐다며 최근 생활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박찬호는 “예전 같으면 엄마를 찾으며 칭얼거리는 아이들이 이젠 '아빠!'하면서 운다.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껏 아빠는 가끔 만나는 사람, 그냥 우리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고 선물을 사다 주는, 엄마 몰래 과자를 주는 사람이었다”며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게 그런 거다. 아이들이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곁에서 부모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고, 은퇴에 대한 내 판단이 옳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의 성격을 불문하고 무조건 아이들과 최대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가족을 강조했다.
한편 박찬호가 표지모델로 나온 ‘젠틀맨 코리아’ 2월호는 오는 20일에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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