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마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꼭 1년 전 선발 후보군에 있던 좌완 유망주 정대현(22)의 전지훈련 제외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이전 단체 훈련에서 “좌완 정대현은 이번 전지훈련 1차에 함께하지 않는다”라며 잔류조 편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두산에 3라운드 입단한 정대현은 지난해 선발 후보군으로 훈련했던 투수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롱릴리프 및 계투 추격조 등으로 주로 나서며 2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고 빠른 직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젊은 좌완 투수인 만큼 팀 내에서 기대하는 유망주 중 한 명. 지난 시즌 개막 직전까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을 벌였던 투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한 김 감독이다. 따라서 47명의 선수로 편성된 전지훈련 명단에서 좌완은 이혜천, 김창훈, 유희관, 원용묵 4명이다. 쉽게 얻기 힘든 두산인 만큼 좌완 요원의 추가 가세를 지켜볼 법 했으나 김 감독은 정대현을 잔류조로 편성했다.
“젊은 좌완 유망주이지만 야구를 임하는 데 있어서 조금 안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충격요법이라고 봐도 되겠다. 스스로 강한 마음을 먹고 야구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외 결정에 대한 당장의 서운함보다 오기로 실력을 키워 전지훈련 중도 합류 및 1군에서의 확실한 기량 개진을 바라는 감독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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