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 10득점, 4쿼터 9득점. 팀의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맹활약한 양우섭이 LG를 연패의 늪에서 끌어냈다.
창원 LG세이커스가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2-2013 프로농구 전주 KCC이지스와 경기서 79-68로 승리를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14승 19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서울 삼성을 밀어내고 단독 7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KCC는 5승 27패,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절박한 상황에 놓인 두 팀이지만 막상 경기를 시작하자 감독들의 한숨이 절로 나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추격의 순간, 도망칠 수 있는 순간마다 어이없는 턴오버와 파울이 계속해서 나왔다. 특히 두 팀 모두 자유투를 번번이 놓치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LG는 1, 4쿼터 가장 중요한 고비마다 양우섭(21득점)이 터져준데다 로드 벤슨(15득점, 14리바운드)과 김영환(15득점, 3어시스트)이 공격을 뒷받침하며 KCC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KCC는 박경상이 22득점(3점슛 4개, 5어시스트)으로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LG는 양우섭이 1쿼터에만 10점을 성공시키고 김영환의 쿼터 버저비터까지 터지면서 27-18로 여유있게 KCC에 리드를 가져왔다. 1쿼터에서 잘 안풀리는 모습을 보이던 KCC는 2쿼터 들어서도 좀처럼 추격에 나서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턴오버와 파울이 연달아 나왔다. 특히 파울의 경우 득점 인정 파울이나 공격권을 넘겨주는 속공 파울 등이 추격의 고비마다 터지면서 경기를 더욱 어렵게 풀어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KCC의 해답은 역시 외곽이었다. 38-27 상황에서 김효범과 박경상이 연달아 외곽포를 터뜨리며 38-34까지 추격한 KCC는 2쿼터 종료를 앞두고 박경상과 아이라 클라크의 연속 득점으로 40-38, 2점차까지 추격하며 전반을 종료했다.
LG는 KCC의 거센 추격에 마음이 급해졌다. 3쿼터 시작 1분 여만에 파울을 3개나 범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KCC 역시 노승준이 연달아 두 번의 파울을 범하며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났다. 두 팀 모두 연달아 턴오버와 공격 난조를 보이며 40-38의 점수차를 이어가면서 답답한 추격전을 벌여야 했다.
3쿼터 공격을 먼저 성공시킨 쪽은 LG였다. LG는 박래훈이 외곽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유병훈과 벤슨의 연속 득점으로 KCC의 추격을 따돌리며 다시 점수를 벌렸다. 3쿼터에만 무려 7번의 동점 기회를 맞았던 KCC는 매번 턴오버와 공격실패를 거듭하며 57-54로 마지막 쿼터를 맞이했다.
3쿼터 마지막에 안정적인 리드를 찾은 LG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KCC를 거칠게 밀어붙였다. 박래훈의 3점슛과 벤슨의 덩크슛으로 순식간에 64-57, 7점차를 만든 LG는 이후 KCC의 추격을 순조롭게 뿌리치며 점수를 70-60, 10점차로 벌려놓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1분 30여 초를 남겨두고 정창영이 스틸에 이은 쐐기득점을 성공시키며 77-66을 만든 LG는 KCC를 5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연패 탈출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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