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강 마운드 조련 삼각편대 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17 06: 24

빈 틈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 지도를 위한 특급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좌완, 우완, 사이드암 출신 지도자가 포진해 더욱 효율적인 선수 육성 및 관리가 기대된다.
올해부터 삼성 1군 마운드를 총괄하게 된 김태한 투수 코치는 현역 시절 삼성의 특급 좌완 계보의 한 축을 맡았다. 데뷔 첫해(1992년) 3승 7패 5세이브(평균자책점 5.42)에 머물렀던 김태한 코치는 1993년 14승 6패 2세이브(평균자책점 2.83)로 맹활약을 펼쳤다.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완봉승을 장식하고 4차전서 세이브를 거두는 등 1승 1세이브(평균자책점 1.38)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팀이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박충식(현 선수협 사무총장)과 김태한 코치의 호투는 단연 빛났다.

김태한 코치는 1994년에도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10승 고지를 밟았다. 팀사정상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된 그는 1995년과 1997년에 20세이브 이상 거두기도 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와 함께 삼성의 극강 마운드 구축에 앞장섰던 김태한 코치는 뛰어난 지도 능력 뿐만 아니라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아픈 구석까지 어루만진다. 김태한 코치는 부진에 빠진 선수들에게 "식사 한 번 하자"고 제안한다. 때로는 술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부터 삼성 마운드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된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수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장차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 차우찬을 비롯해 백정현, 조현근, 박근홍 등 좌완 투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드암 출신 김현욱 불펜 코치는 현역 시절 '성실의 대명사'라 불릴 만큼 자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프로 데뷔 후 몸무게 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는 잇딴 부상 속에 은퇴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며 1997년 20승 고지를 밟았다.
2010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닝 코치 연수를 받았던 그는 투수들에게 컨디션 관리의 노하우를 전수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심창민, 신용운 등 사이드암 투수들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듯.
2011년 삼성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우완 카도쿠라 겐은 올해부터 1군 투수 인스트럭터로 합류한다. 삼성 시절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조기 퇴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쿠라 형님'으로 통했다. 류중일 감독은 카도쿠라의 은퇴 소식을 접한 뒤 구단 측에 인스트럭터 영입을 요청했었다. 그의 성실한 훈련 자세와 뛰어난 능력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다.
삼성은 카도쿠라 인스트럭터 영입을 통해 이동걸, 김기태, 김현우, 최원제, 이현동 등 우완 기대주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힘을 들이지 않고 던지면서도 공에 회전을 많이 주는 카도쿠라의 투구 스타일을 배우려고 투수들도 많았다. 정교한 컨트롤과 변화구 구사 능력 등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9개 구단 1군 지도자 가운데 좌완, 우완, 사이드암 모두 갖춘 팀은 삼성 뿐이다. 정현욱의 이적과 안지만, 권오준의 부상 공백 속에 삼성의 극강 마운드 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태한, 김현욱, 카도쿠라 등 특급 삼각편대를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바꿀 기세다.
what@osen.co.kr
김태한 투수 코치-김현욱 불펜 코치-카도쿠라 겐 인스트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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