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정성민, 경남의 설기현+김은중 꿈꾸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17 07: 02

"(설)기현이 형과 (김)은중이 형의 플레이를 합치면 괜찮을 것 같다".
경남은 올 시즌 팀의 기둥들이 전열에서 이탈하며 힘겨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경남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까이끼(41경기 12골 7도움)는 재계약이 난망한 상황이고, 팀의 기둥 윤일록(42경기 6골 2도움)은 FC 서울로 둥지를 옮겼다.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일궜던 기적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강원에서 공수해 온 스트라이커 정성민(24)의 임무가 막중하다. 지난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5골 3어시스트틀 기록하며 강원의 잔류를 이끌었기에 경남이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정성민은 "지난해는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꼭 이루고 싶다"며 "절실한 마음이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공격수가 부족한 경남으로서는 정성민의 합류가 반갑기 그지 없다. 지난 2010 U-리그 왕중왕전 득점왕에 2011 R리그(2군리그) 득점왕 출신인 정성민은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성민도 본인의 장점으로 "젤 자신있는 부분은 기동력과 활동량이고, 슈팅도 자신이 있다"며 "보완해야 할 점은 세밀한 움직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많이 본다. 움직임 자체가 세련되고 세밀하기 때문에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 덕에 '레드불'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경남의 수장 최진한 감독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힘하고 스피드는 용병 못지않게 좋다"고 기대감을 보인 최 감독은 "세밀함이 다소 떨어지고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엿봤다.
정성민은 체격 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광운대 선배 설기현과 비슷해 종종 비교 대상에 오르기도 한다. 지난 시즌에는 강원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은중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정성민은 "기현이 형과 은중이 형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지만 나는 둘의 스타일을 합쳐 놓으면 괜찮을 것 같다(웃음)"며 "은중이 형
 이 롤모델인 것은 변함이 없다. 1년 동안 같은 방을 쓰면서 많은 조언을 얻었다. 은중이 형은 자기 관리가 철두철미하고 멘탈도 좋다. 평소에는 부드러우면서도 운동장 안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조건을 남겨 놓고 경남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김형범과 '경남의 아들' 김인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정성민은 "형범이형은 (이)동국이형 스타일을 배우라고 말해준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인한이 형 플레이 봤다. 아직 오랜시간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동계훈련을 하면서 가다듬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찰떡호흡을 자신했다.
김인한도 "(윤)일록이 이적했지만 대체자 성민이가 많이 뛰고 열심히 하고 있어서 문제가 없다. 성민이가 앞에서 많이 뛰어주면 다른 선수들이 편하다"며 "훈련 때 보면 성민이가 골을 잘 넣는다. 올해 10골 10도움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성민이가 도와줄 것 같다(웃음)"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성민의 역할은 명확하다. 세트피스 시 184cm의 장신을 이용한 득점과 빠른 스피드와 왕성환 활동량을 바탕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서 방점을 찍어줘야 한다. "경남 플레이 자체가 뒷공간 침투를 많이 추구한다"는 정성민은 "경남의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제2의 설기현, 김은중을 꿈꾸고 있는 정성민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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